부산 조폭 前두목 팔순잔치, 형사 50명 투입 경찰 초긴장 [휴지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4일 03시 00분


우려한 폭력사태는 없이 끝나

23일 오후 4시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호텔 앞. 고령의 남성이 차에서 내리자 호텔 안팎에 대기하던 형사들의 눈길이 날카로워졌다. 이 남성은 호텔 로비로 마중 나온 지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3층 연회장으로 올라갔고, 자신의 팔순잔치를 축하하러 온 손님을 맞이했다.

A 씨는 부산 최대 폭력 단체이자 영화 ‘친구’의 모델이기도 했던 칠성파의 전 두목이다. 이날 호텔 연회장 좌석 300개는 빈자리 없이 찼고, 자리를 찾지 못한 채 A 씨와 인사만 나눈 뒤 호텔을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팔순잔치는 한 개그맨의 사회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2시간가량 저녁 식사가 이어졌다. 경찰은 호텔 주위에 형사 50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우려했던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A 씨의 팔순잔치 소식을 입수한 경찰은 칠성파 측에 “호텔 출입구 앞에 길게 도열해 큰 소리로 90도 인사하는 등 위력을 과시하거나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전했다고 한다.

A 씨는 1970년대 중반부터 2대 두목으로 활동하며 칠성파를 전국 4대 폭력단체로 키운 인물이다. 1991년 검찰의 대대적인 조직폭력 단속 때 구속돼 8년간 복역하는 등 3차례에 걸쳐 16년간 수감되면서도 조직을 이끌었다. A 씨는 나이가 들고 건강이 악화돼 2011년 후계자를 지목하며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성파#팔순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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