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34명 모두가 ‘책의 바다’에 흠뻑”[작은 도서관에 날개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동아일보-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공동 캠페인
경기 포천 ‘창수학교마을도서관’… 낡은 120m² 도서관 완전 탈바꿈
후원한 글로벌 컨설팅 ‘맥킨지’
학생들 장래희망 맞는 책 선물

21일 경기 포천시 창수초등학교의 ‘창수학교마을도서관’ 개관식에서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포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1일 경기 포천시 창수초등학교의 ‘창수학교마을도서관’ 개관식에서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포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역사책을 제일 좋아해요. 앞으로 도서관에서 엄청 더 많이 읽을 것 같아요!”

경기 포천시 창수초등학교의 ‘창수학교마을도서관’에서 21일 만난 김명찬 군(12)은 새로워진 도서관을 둘러보며 기뻐했다. 이주아 양(11)도 “도서관이 너무 깨끗해졌다. 놀이터만큼 많이 찾아올 것 같다”며 신나했다.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대표 김수연 목사)이 리모델링한 창수학교마을도서관이 이날 문을 열었다.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은 1987년부터 산간벽지와 농어촌, 섬마을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을 이어왔다. 창수학교마을도서관은 신규 및 재개관을 합쳐 전국에서 262번째로 문을 연 도서관이다.

1946년 개교한 창수초등학교는 한때 학생 수가 400명을 넘었다. 지금은 학생이 34명뿐이다. 맞벌이부부의 자녀들이 많아 학생들은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도서관도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도서관이 워낙 낡아 교사도 부모도 걱정이 많았다.

리모델링한 120m² 규모의 도서관은 새로 지은 것처럼 완전히 탈바꿈했다. 곰팡이가 피었던 벽지는 다 뜯어낸 뒤 하얀색 페인트를 칠했다. 고급 원목으로 만든 대형 책장 47개와 책상 11개, 의자 39개도 새로 놓았다. 정필원 창수초등학교 교장은 “도서관이 낙후돼 고민이 많았는데 정말 기쁘다. 아이들의 꿈이 쑥쑥 자라날 것”이라며 “어른을 위한 책도 많은 ‘마을도서관’이라 주민들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창수학교마을도서관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한국사무소의 후원을 받았다. 맥킨지가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을 통해 후원한 도서관은 이로써 10곳이 됐다. 이날 개관식에선 맥킨지 임직원들이 창수초등학교 학생 34명에게 각자 장래희망에 맞는 책을 선물했다. 축구선수가 꿈인 김시윤 군(11)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손흥민(30·토트넘)의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브레인스토어·2019년)을 가슴에 꼭 품은 채 연신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영록 맥킨지 이사는 “2011년부터 후원했다. 직원들이 기부한 돈으로 후원금을 조성해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수연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는 “주민과 학생 모두가 행복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수학교마을도서관#맥킨지#책의 바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