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현존하는 목조 불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경남 합천 해인사의 ‘신라 쌍둥이 불상’ 2건이 국보로 승격했다.
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 법보전 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2012년 함께 보물로 지정됐던 두 불상이 10년 만에 국보로 승격됐다.
두 비로자불좌상은 802년 해인사가 창건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조불상으로 평가받는데, 한쪽 어깨를 드러낸 모습이 자연스럽고, 옷 주름과 둥근 얼굴도 완성도가 뛰어나다. 워낙 두 불상이 서로를 빼닮아 ‘쌍둥이 불상’으로 불리며 사랑받아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9세기 석굴암 불상을 연상하게 만드는 뛰어난 조각기법을 보여주는 국가적 보물이다. 학술적 예술적 가치도 모두 뛰어난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같은 날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등 7건을 보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강원 속초시 신흥사에 소재한 영산회상도는 조선 영조 때인 1755년에 당대 기량이 가장 뛰어났던 화승 10명이 제작한 불화로 알려졌다.
해당 불화는 6·25전쟁 직후인 1954년 자취를 감췄다가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박물관 수장고에서 6조각으로 분리된 채 발견됐다. 2010년부터 국내 전문가들이 약 1년 4개월에 걸쳐 복원에 성공한 뒤 2020년 8월 고국으로 돌아왔다.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묘사가 섬세하고 좌우대칭이 완벽해 수준 높은 예술적 성취를 이룬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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