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두 번째 전기차 세단
EQS 닮은 덩어리 디자인
中 CATL 삼원계 배터리 안전성·성능 입증
배터리 열 자동 관리 시스템 탑재
배터리 ‘10%→80%’ 충전에 32분(최단 기준)
1회 충전 최대 471km 주행 인증
“전기차 시장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두 번째 전기 세단 EQE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EQE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E클래스와 비슷한 급 전기차로 볼 수 있다. E클래스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에 출시된 EQE에 대한 벤츠 측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EQE 출시로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EQE는 E클래스처럼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을 표방한다. 벤츠 측은 넉넉한 주행거리와 첨단 기술, 디지털 기능이 조화를 이뤄 차세대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을 완성했다고 한다. 플래그십 전기 세단 EQS에 적용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와 EQ 시리즈 특유의 비율을 구현한다.
국내 출시 모델은 ‘EQE350+’다.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으로 구성된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한다. 용량은 88.9kWh급이다. EQS(107.8kWh)보다 배터리 용량이 작다. 배터리 셀은 중국 CATL이 공급한다. 그동안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주력으로 내세운 CATL이 벤츠 프리미엄 모델에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이 8:1:1 비율로 구성된 NCM배터리를 공급했다. EQS를 비롯해 EQE와 향후 출시될 EQS SUV, EQS EQE 등 벤츠 상위 모델에는 모두 CATL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 EQS와 EQE에 탑재된 CATL NCM배터리는 벤츠가 개발한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에 의해 최적의 드라이빙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은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성화하면 충전소 부근에서 효율적인 충전을 위해 자동으로 배터리를 예열하거나 냉각해 최적 충전 여건을 만들어준다. 냉각 회로와 내장된 PTC 부스터 히터가 작동해 배터리 온도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CATL이 공급한 새로운 NCM배터리는 EQS를 통해 1년 넘는 시간동안 안전성을 입증했다. 실제로 EQE를 타보면 우수한 배터리 효율을 체감할 수 있다. EQE350+는 국내에서 1회 충전으로 최대 471km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인증 받았다.
벤츠 측은 “혁신적인 리튬이온 기술을 통해 현행 배터리 필수 소재인 코발트 등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발트는 배터리 양극재 소재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현재 LG화학이 코발트 대신 알루미늄을 양극재 소재로 활용하는 NCA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행성능의 경우 EQE350+는 최고출력 292마력(215kW), 최대토크 57.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E클래스 중간급 모델인 E350(299마력, 40.8kg.m, 가격 8480만~8522만 원)과 비슷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을 지원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충전은 최대 170kW급 급속 충전과 8.8kW급 완속 충전을 지원한다.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2분이 소요된다고 벤츠 측은 전했다.
전기차 전용 기능도 갖췄다. 스티어링 휠 뒤 패들시프트는 3단계(D+, D, D-) 회생 제동 감도를 제어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회생 제동 감도를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D 오토까지 총 4가지 회생 제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D+는 가장 낮은 수준 회생 제동이다. 일반 내연기관 모델처럼 관성 주행이 가능하다. D-는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을 제공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패들시프트를 길게 당겨 누르면 D 오토 모드로 설정된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고려해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해서는 10년·25만km의 무상 보증을 지원한다. 외관 디자인은 먼저 출시된 EQS와 최근 공개된 EQS SUV, EQS EQE 등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전고가 낮고 보닛부터 트렁크가 한 덩어리처럼 보이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앞바퀴와 뒷바퀴는 최대한 앞과 뒤에 배치해 차체 하부 배터리 장착 공간과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EQS와 EQE는 언뜻 보면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닮았다. 국내 시장 첫 모델인 EQE350+는 5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20인치 타이어와 조합되고 260만 픽셀 이상 해상도를 구현하는 디지털라이트가 기본 적용된다.
벤츠에 따르면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를 디자인 콘셉트로 설정해 하나의 활이 연상되는 원보우(one-bow) 라인과 전면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 좌우가 이어진 테일램프, 이음새를 줄인 심리스(seamless) 등 EQ 브랜드 최신 디자인 요소가 조화를 이뤄 미래적이면서 진보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전기차 특유의 넉넉한 공간도 눈여겨 볼만하다. 휠베이스는 3120mm로 E클래스(W213, 10세대)보다 180mm 길어졌다. 앞좌석 숄더룸과 실내 길이는 각각 27mm, 80mm 늘어나 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12.3인치 계기반과 세로형 12.8인치 OLED 터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12.8인치 OLDE 센터 디스플레이는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다양한 기능을 표시한다. 화질이 우수하고 직관적인 메뉴 구성을 갖췄으며 탑승자 메뉴 사용 빈도와 운전 습관 등을 분석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특화 일렉트릭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은 지형과 주변온도, 속도, 냉난방 등을 고려해 주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계산하고 최적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경로에 따라 운전자가 선호하는 충전소를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있어 충전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스피커는 총 15개 스피커와 710와트(W)급 출력을 제공하는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디 시스템이 탑재됐다. 국내에서 지니뮤직 스트밍 서비스를 통해 무손실 고음질 음원 감상이 가능하고. 물리학자와 음향 디자이너, 미디어 디자이너 등 다양한 음향 전문가와 협력해 실버웨이브와 비비드플럭스 등 총 2가지 전기차 사운드를 구현했다. 헤파(HEPA) 필터가 포함된 공기청정패키지도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첨단운전보조 및 편의사양으로는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속도를 제동하고 제동과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과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액티브 차선이탈 방지 어시스트’,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액티브 차선변경 어시스트’, 사고 발생 전 위험상황을 감지해 탑승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프리세이프’, 측면 충돌 감지 시 앞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등 최신 주행 및 안전 기술이 집약됐다. 이밖에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기능, 헤드업 디스플레이, 액티브 주차 어시스트, 키레스 고 패키지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EQE350+ 국내 판매가격은 1억160만 원으로 책정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E클래스 E300e 4매틱(9052만 원, 211마력)보다 비싸고 메르세데스-AMG E53 4매틱+(1억2100만 원, 435마력)보다 저렴하다. 벤츠코리아는 EQE350+에 이어 4매틱 사륜구동 버전과 고성능 AMG 모델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EQE는 브랜드 차세대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이라며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판도를 뒤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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