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오 로드리게스(22·시애틀)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올랐다.
15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공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1위표 30장 중 29장을 받는 등 총점 148점을 얻어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2위는 총점 68점을 받은 애들리 러치맨(24·볼티모어)에게 돌아갔다.
로드리게스는 장타력과 주루 능력을 모두 갖춘 외야수다. 이번 시즌 타율 0.284, 28홈런, 75타점을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25도루까지 곁들여 ‘25홈런-25도루’의 이정표를 세웠다. 데뷔 첫 해에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MLB 역사상 로드리게스가 처음이다. 로드리게스는 시즌 중 시애틀과 역대 최장 기간(17년) 기록이 가능한 연장 계약을 맺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애틀에서 신인왕이 나온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앞서 얼빈 데이비스(1984년), 사사키 가즈히로(2000년), 스즈키 이치로(2001년), 카일 루이스(2020년)가 시애틀 소속 선수으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로드리게스는 “야구 선수를 하면서 단 한 번만 찾아오는 기회를 잡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애틀랜타의 외야수 마이클 해리스 2세(21)가 신인왕을 받았다. 해리스 2세는 1위표 30장 중 22장을 받는 등 총점 13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애틀랜타의 역대 9번째 신인왕에 오른 해리스 2세는 올해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19홈런, 64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해리스 2세와 경합이 예상됐던 해리스 2세의 팀 동료 스펜서 스트라이더(24)는 총점 103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NL 신인왕 투표에서 같은 팀 소속 선수가 1, 2위에 모두 오른 건 2011년 역시 애틀랜타 소속이던 크레이그 킴브럴(34)과 프레디 프리먼(33) 이후 11년 만으로 이번이 8번째다.
한편 MLB 사무국은 16일 올해의 감독상, 17일 사이영상에 이어 18일 양대리그의 최우수선수(MVP)를 발표한다. 15일부터 BBWAA 회원들이 MVP 투표를 시작했다. 특히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와 AL 최다 홈런 신기록의 주인공인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최종 후보로 오른 AL MVP 수상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14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공개한 MVP 모의 투표에서는 소속 기자와 해설위원 13명 중 12명이 저지, 1명은 오타니를 선택했다. ESPN은 “오타니는 평균적인 타자와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31점을 내고 40실점을 막아 투타 합계 공헌도가 71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저지는 평균적인 타자들보다 80득점을 더 만들어냈으니 MVP는 저지가 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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