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나흘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20일 폐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되며 18만4000여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행사 온라인 중계에는 97만 명 이상 접속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업계에선 코로나19 직전 지스타와 비교해 신작 게임을 중심으로 진행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스포츠 경기나 인터넷 방송인의 게임 생중계를 지켜보는 행사 등 이른바 ‘보는 게임’에 초점을 맞췄던 2018∼2019년 행사와 달리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 개발사와 소통하면서 콘텐츠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지스타에 4년 만에 복귀한 넥슨의 한국법인 넥슨코리아가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신작 게임의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신작 게임 개발진도 전시관에 나와 지스타에 온 젊은 이용자들을 만나 소통하고 조언을 구했다.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을 총괄하는 이범준 프로듀서(PD)는 “지스타를 통해 이용자들과 직접 마주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넷마블도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나혼자만 레벨업’과 ‘아스달 연대기’ 등의 신작 4종을 지스타 전시관에서 공개했다. 일반 관람객들은 출시 예정인 아스달 연대기의 대규모 전투 게임을 직접 체험했다.
게임 개발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도 지스타에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별도 전시관을 내고 최신 게이밍 모니터를 전시했다. NHN도 기업 간 거래(B2B) 전시관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했다.
지스타는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전시회였다. 전시관을 마련한 각 게임업체와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췄고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스타조직위는 부산시, 경찰, 소방당국과 협력해 주요 출입구와 승강 시설 등 관람객이 몰릴 수 있는 구역에 진행 요원을 다수 배치해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행사와 다르게 현장 티켓 판매 수량도 제한해 일정 수준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지 않도록 했다. 지스타조직위는 행사장 내부에 통행이 어려울 정도의 관람객이 몰리면 현장 발권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행사장 안전관리를 위해 현장 입장권 발급 제한, 중단 조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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