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4조원 투자 美 최대 양극재 공장 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2일 13시 44분


테네시주 클락스빌의 170만 ㎡ 부지
내년 1분기 착공, 2025년 말 양산 목표

LG화학이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고성능 전기차를 연간 120만 대 가량 만들 수 있는 규모로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선제 대응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LG화학은 22일(현지 시간) 미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곳 170만 ㎡ 부지에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내년 1분기(1~3월)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생산라인을 늘려 2027년에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연 12만 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500km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120만대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다.

테네시 공장은 미 IRA가 발효되면 미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광물 업체나 재활용 업체 등과도 원자재 공급망 협력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양극재를 포함해 전지 소재 사업 매출을 올해 약 5조 원에서 5년 뒤인 2027년에는 20조 원으로 4배 가량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이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집중 육성 중인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방간 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이 높고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출력과 안정성이 모두 뛰어나다.

테네시 지역의 다른 업체와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공장 부지 인근 전력 공급 업체를 통해 태양광·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또 테네시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이 있다.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 등 지리적 접근성에서도 큰 장점을 지닌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지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해 세계 최고의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LG화학의 투자 결정은 테네시주의 우월한 비즈니스 환경과, 숙련된 인력, 그리고 전기차 산업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LG 화학이 85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주민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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