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글로벌 경제위기 속 물류가 멈추면 산업현장 피해 눈덩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5일 03시 00분


김옥상 전국화물차운송사업연합회 회장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김옥상 회장은 4일 부산 연제구 대방운수 사무실에서 본보와 만나 “화물연대가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국민과
 여러 산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빨리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으로 복귀한 뒤 정부와의 대화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김옥상 회장은 4일 부산 연제구 대방운수 사무실에서 본보와 만나 “화물연대가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국민과 여러 산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빨리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으로 복귀한 뒤 정부와의 대화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 파고 속에 물류가 멈추면 산업 현장에서의 피해가 너무 큽니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KTA) 김옥상 회장(67)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화물차 기사들이 안전운임제가 지속되길 바라는 심정은 십분 이해하나 시기적으로 아예 일손을 놓는 행동은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TA는 전국 1만여 개 화물운수업체가 가입된 단체다. 이 회사들과 계약을 맺은 뒤 일정 수수료를 내고 일감을 받는 화물차 지입 차주가 전국적으로 19만여 명에 이른다. 적재 중량 한도가 5t 이상인 화물차가 대상이다. 김 회장은 “파업을 막기 위해 화물연대 간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설득하려 했지만 워낙 강경했다”며 “정부가 제도의 3년 유예를 약속했고,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는 만큼 우선 현장으로 복귀한 뒤 논의를 이어가는 게 안전운임제 외에도 차주들에게 필요한 여러 실질적인 이익을 얻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선 화물차 운전자들의 사망 사고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너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올 9월까지 61명의 화물차 기사가 일하다 숨졌고, 사망자가 매년 5%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일반 회사 노동자들의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유족들을 위한 생계 지원책이 강화되지만 화물차 기사들은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화물차 기사의 휴식 공간 증설, 블랙박스 설치비용 지원, 유족 생계비 지원, 화물차 공용·공동차고지 확충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전 정부에서 추진된 산재·고용보험료 인상으로 운송사업자와 화물차주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보험료 부담 완화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화물차 기사의 복지에 관심이 크다. 제19대 KTA 회장을 지냈던 2010년 화물복지재단을 직접 만들었다. 재단은 화물 운송 중 사망한 운전자 가족의 생계 지원금, 자녀 장학금, 병원비 지원, 안전 물품 제공 등에 그동안 650억여 원을 사용했다. 김 회장은 “신용카드 포인트 제휴, 정유 업계 후원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그동안 7만8000여 명의 운전자 가정을 도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올 6월 화물복지재단 4대 이사장으로도 다시 선출됐다.

경남 거창군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부산에서 사업을 일궜다. 16세에 버스 정비공장에 취업해 먹고 자며 일을 배웠다고 한다. 악착같이 월급을 모아 소규모 버스정비 업체를 인수하며 버스 회사 오너를 꿈꿨다. 그러다 1972년 당시 지입제로 운영되던 버스업이 직영제로 바뀌자 화물차 1대를 사서 화물운송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대방, 대상, 의령 등의 운수법인을 운영 중이다. 그는 “훗날 나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날이 꼭 올 거란 믿음으로 고된 시간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고향을 향한 애틋함으로 30년 넘게 모교인 거창 가조초교에 물품을 후원 중이고, 어르신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KTA 회장으로서 경북 울진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도청을 올 4월 방문해 1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고, 10월에는 부산 남구·동래구에 20kg들이 쌀 750포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옥상 전국화물차운송사업연합회 회장#글로벌 경제위기#화물연대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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