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간의 우승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까. 박현경(22)이 9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코스(파72)에서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이자 신설 대회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나섰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따내며 중간 합계 7언더파 65타로 정윤지(22)와 동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약 10억7000만 원), 우승상금 19만8000싱가포르 달러(약 1억9000만 원)가 걸렸다.
이날 지난 시즌 투어 대상의 주인공 김수지(26), 미국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재미교포 노예림(21)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박현경은 2번 홀(파4)부터 버디를 따내며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4번(파3), 5번(파5) 홀과 17번(파4), 18번(파5)홀에서 2차례 연속 버디를 따내는 등 분위기를 탔을 때 몰아붙였다. 경기 뒤 박현경은 “1라운드 목표였던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현경 팬클럽도 대회장을 찾아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2021년 4월 KLPGA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이자 투어 통산 3승을 따낸 박현경은 이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27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도 컷 탈락 없이 톱10에도 14차례 들었지만 트로피까지 들진 못했다. 박현경은 “우승만 없었을 뿐이지 나머지는 다 좋았다”면서도 “새 시즌에는 우승 하나만 보고 달려갈 생각”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첫 승을 수확한 정윤지도 트로피를 정조준한다. 후반 들어서만 4타를 줄였던 정윤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로 단독 선두 도약을 노렸지만, 파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정윤지 역시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뒤 정윤지는 “아마추어 시절 싱가포르 다른 대회장(센토사)에서 낙뢰로 경기가 중단된 적이 있어 걱정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중단되지 않아 기쁘고 고마웠다. 시즌 개막전인만큼 우승도 좋지만 적어도 톱3로 결과 내고 싶다”고 말했다.
동반 플레이로 기대를 모았던 박민지(24), 최혜진(23), 아타야 티띠꾼(19·태국) 조에서는 최혜진과 박민지가 중간 합계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 티띠꾼이 3언더파 공동 18위를 했다. 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홍콩의 티파니 챈(29)은 이날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123야드(약 112m)의 코스를 9번 아이언으로 공략했다. 2023시즌 투어 첫 홀인원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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