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쪽 끝인 가덕도와 동쪽 끝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30분 내에 주파하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도입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12일 시민공청회를 열어 BuTX 노선과 시스템 등 계획안을 발표하고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했다. 공청회 참석자들은 “도심 체증을 해소할 교통 정책”이라며 반겼지만, 지하 구간 운영에 대한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Bu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부산형 모델이다. 핵심은 도심 지하에서 수소전동차를 운행해 부산의 동서 47.9km 구간을 연결하는 것.
부산시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수소전동차는 전차선이 불필요해 전차선 설치에 터널 단면적이 많이 필요한 고속전동차 인프라 공사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며 “시공 기간이 짧은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BuTX의 대부분 노선은 지하 40m 구간이다. 정거장은 가덕신공항부터 강서구 명지동, 사하구 하단동, 북항(부산역), 해운대구 센텀시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6곳을 계획했다. BuTX가 운행되면 가덕신공항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2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가덕신공항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북항까지는 15분 만에 접근할 수 있다. 2026년에 착공해 2030년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추정 사업비는 2조5860억 원.
공청회의 토론에 참석한 패널 대부분이 BuTX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좌장을 맡은 부산대 정헌영 도시공학과 교수는 “부산의 철도 수송 분담률은 9.3%에 그친다. 100명 가운데 90명 넘는 이들이 도로를 이용해 부산의 도로 혼잡이 극심했다는 뜻”이라며 “BuTX 같은 급행철도의 도입이 시급했다”고 강조했다. 한국해양대 김태형 도시인프라공학부 교수는 “지하 40m의 대심도에 설치되는 급행철도 인프라는 지진 등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산시의회 양준모 의원은 “밀폐된 지하에서 수소전동차가 달리다 화재나 폭발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짧은 구간에 정류장이 6개나 된다. 하단과 명지처럼 거리가 가까운 정거장은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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