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관광객 유치 어려움 겪어
주민 의견 반영해 내년 2월 열기로
캠프파이어, 새해 소원 태우기 등
계절적 특징 활용한 프로그램 마련
전남 강진군이 축제 비수기인 겨울에 강진청자축제를 개최하는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겨울이라는 시기적 한계를 넘어 ‘불’과 ‘빛’을 활용해 색다른 볼거리가 있는 특별한 축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강진군은 제51회 강진청자축제를 내년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7일간 대구면 고려청자도요지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최근 강진청자축제 상임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통해 축제 개최일을 최종 결정했다.
강진청자축제는 1973년부터 개최된 강진군의 대표 축제다. ‘금릉문화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다 1996년부터 청자문화제로 명칭이 바뀌었고, 2009년부터 ‘강진청자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축제는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비대면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강진청자축제는 그동안 뜨거운 여름철에 주로 열려 관람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등 개최 시기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강진군은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9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참석자의 87%가 겨울축제 개최에 찬성함에 따라 축제 일정을 조정하고 프로그램 준비에 나섰다.
‘2023 강진청자축제’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징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캠핑촌처럼 가족과 함께 간식을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한 ‘파이어 피트 9292’, 캠프파이어와 새해 소망을 담아 태우는 ‘화목(和睦) 소원 태우기’ 등이 눈길을 끈다. 이글루, 눈사람 볼풀, 팽귄 포토존 등 어린이를 위한 겨울 분위기 포토존과 놀이 공간으로 조성하는 ‘강진 스노우파크’, 겨울 대표 스포츠인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겨냥해 야간 경관조명 ‘빛의 조형물’로 소셜미디어 계정 업로드를 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글로벌 대동 연날리기, 황금 청자를 찾아라, 화목가마 장작 패기, 스노우 오르골, 청자 물레 체험 및 코일링 체험 등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2월 23일 개막식 이후 축하쇼 공개 방송과 트롯 마당극, 에어돔 버스킹, 문화예술단체의 무대 등 공연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하고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축제 비수기인 겨울 틈새시장을 노려 강진만의 특화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 잡을 승산이 충분하다”며 “앞으로 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