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5년새 40% 증가…1인가구 확대 ‘고립감’ 사회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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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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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확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에 가뜩이나 늘고 있는 고독사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복지부가 처음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19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늘고 있다.

고독사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족·친척 등 주변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은 뒤 일정한 시간이 흘러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연도별로 2017년 2412명이던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18년 3048명, 2019년 2949명으로 주춤하다,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까지 증가했다. 5년 사이 4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전체 사망자 대비 고독사 비율도 2017년 0.8%에서 2018년과 2019년 1%에 진입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1%로 늘었다.

복지부는 ‘1인 가구’ 확대 추세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일각에는 인구 고령화나 결혼 포기에 따른 1인 가구 확대나 코로나19 종식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수는 716만6000가구로, 전년 대비 7.9%(52만2000가구) 늘었다. 2005년에는 전체 가구대비 1인 가구 비중이 20%대에 머물렀지만, 2019년 30%를 넘어선 뒤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33.4%까지 올랐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청년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한 보건·의료계 공동행동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14/뉴스1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청년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한 보건·의료계 공동행동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14/뉴스1
오는 2050년이면 1인 가구 비중이 39.6%에 달한 것이란 전망도 있다. 통계청은 인구 고령화 흐름 속 독거노인이 늘면서 2050년에는 고령자 가구의 41.1%가 ‘1인 가구’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코로나 블루(우울증)’도 문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봐도 지난해 발생한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였다. 문제는 청년층의 극단적 선택을 통한 고독사 비율이 높았는데 연령별로 ‘19세 이하’는 100%, ‘20대’는 56.6%, ‘30대’는 40.2%에 달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내놓은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현황 분석’자료에 보면 우울증 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81만1862명에서 지난해 93만3481명으로 15.0% 증가했다. 환자 수는 20대에서 가장 많았는데, 그 증가 폭도 45.2%로 가장 컸다.

개인이 느끼는 고립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6~9월 전국 19~75세 남녀 3923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경제적 위기와 사회통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5%가 ‘아플 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17년 조사 때 같은 답변을 한 83.6%보다 5.1%p 낮아진 것이다.

‘큰돈을 빌려줄 사람이 있다’는 대답도 2017년 71.5%에서 지난해 64.8%로 하락했고,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다’는 답변은 91.5%에서 89.5%로 떨어졌다.

복지부는 이날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대한 공청회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지자체와 협조해 내년 1분기까지 ‘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국가 차원의 고독사 통계를 발표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전례는 찾기 어렵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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