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처리도 못했는데… 여야 의원들 줄줄이 해외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5일 03시 00분


정개특위 소속 8명, 6박7일 유럽行
방일 의원들 비판 여론에 일정 줄여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의원들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국회 본회의가 15일에 열린다 해도 299명의 의원 중 일부는 예산안 처리라는 국회의원의 의무를 내팽개치는 셈이 된다.

14일 국회에 따르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소속 여야 의원 8명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을 처리한 직후인 11일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남인순 신정훈 전재수 의원 등 4명, 국민의힘 강민국 조해진 최형두 의원 등 3명,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이다.

이들은 6박 7일간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외국의 선거제도 및 선거개편 논의 등을 살펴본다는 목적이다. 해당 의원들의 귀국일은 17일로 15일 예정된 본회의 참석은 불가능한 상황. 이에 대해 정개특위 관계자는 “정기국회 종료 이후에 떠나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라며 “결코 외유성 출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민국 의원 측은 “예산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 예정일인 15일에 귀국했고, 당일 의원총회에도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이주환 이헌승 의원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11일부터 19일까지 헝가리 및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를 방문 중이다. 8월 중앙아시아 대통령 특별사절단 방문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한일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관광 인프라 점검 차 12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이다. 이들은 당초 16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해외 출장에 따른 본회의 불참에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15일 오전 귀국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예산안 처리#여야 의원#해외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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