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은 종합비타민 등 식이 보충제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미 영양 공급이 충분한 사람들이 더 많은 보충제를 섭취하는 등 영양 불균형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국대일산병원 오상우 교수와 인제대 일산백병원 윤영숙 교수는 질병관리청 국민영양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해 18일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1만5516명) 중 52.1%가 식이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여성 보충제 복용률이 57.6%로 남성(46.6%)의 1.2배였다.
가장 많이 먹는 식이 보충제는 종합비타민으로 조사대상의 22.9%가 먹고 있었다. 오메가3지방산(13.6%), 프로바이오틱스(12.5%), 비타민C(10.7%)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노인의 복용률이 57.2%로 가장 높았고, 60대(52.2%)가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 청년들도 44.2%가 보충제를 따로 챙겨먹고 있었다.
보충제 섭취가 가계 수입과는 큰 관련성이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족 수입이 월 100~199만 원인 사람은 54.4%가 식이보충제를 섭취했는데, 월 500만 원 이상인 가족(51.2%)보다 오히려 높았다.
다만 국민 영양 불균형이 우려되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영양이 충분한 ‘하루 세끼를 다 먹는 사람’은 100명 중 54.5명이 식이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다. 반면 영양이 부족한 ‘하루 한 끼만 먹는 사람’은 100명 중 41.9명만 식이 보충제를 먹고 있다.
오 교수는 “보충제가 필요한 사람보다는 필요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은 식이보충제를 먹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무턱대고 보충제를 복용하기 보다는 자기 건강상태와 식습관을 고려한 복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밀영양협회 등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영양교육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0년 국민영양관리법이 제정되고 임상영양사 제도가 법제화됐지만, 효율적인 영양교육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인 95%가 영양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 교수는 “최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한 대국민 영양교육 관련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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