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유럽의회 상대 뇌물 공여 의혹 부인
“세계 에너지 부족과 안보 논의에 차질 빚을 것”
유럽의회, 에바 카일리 부의장 해임
카타르 관련 입법도 전면 중단
유럽연합(EU) 의회에 대한 카타르의 로비 의혹에 대해 카타르가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카타르 EU 대표부는 18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벨기에 당국이 수사 중인 부패 사건과 관련해 카타르 정부는 어떤 식으로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대표부는 “우리는 우리 정부가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한다”며 “이번 조사에서 지명된 당사자는 카타르뿐만이 아닌데 카타르만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 대표부는 “법적 절차가 끝나기 전에 카타르와의 대화 및 협력을 제한하는 등의 차별적 제한을 적용하기로 한 결정은 지역 및 세계 안보 협력 뿐 아니라 세계 에너지 부족과 안보에 대한 지속적 논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부패 사건을 조사 중인 벨기에 정부를 향해 “카타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벨기에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며 벨기에에 LNG(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국”이라며 “(벨기에 정부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우리 정부와 접촉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벨기에 수사 당국은 걸프 국가가 유럽 의회에 로비를 벌였다며 관련해 뇌물 수수 혐의가 있는 6명을 조사해 4명을 기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 등에서는 걸프 국가가 카타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카타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은 13일 해임됐다. 또 유럽의회는 15일 카타르 국민 EU 비자 면제, 카타르-EU 항공로 확대 등 카타르 관련 입법을 전면 중단하고 카타르 관계자의 의회 출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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