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경기 가평군 생명의빛홈타운에서 진행된 ‘해피앤딩학교’에서는 입관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수강생인 김영호(가명) 씨는 본인의 입관 예배에 낭독할 기도문을 작성하고 관에 직접 들어가 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둠 속에서 다른 참석자들이 부르는 입관 찬송을 듣는 체험을 통해 막연했던 죽음이 생생하게 느껴졌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밀알복지재단 유산기부센터는 6월 비영리단체 최초로 웰 다잉 인식 개선 교육 프로그램인 해피앤딩학교를 열었다. 끝(End)이 아닌 다음(And)을 지향하는 이 학교는 일생에서 영생으로 건너가면서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기독교인을 위해 기획됐다.
이 학교는 종교, 장례, 유품 정리, 호스피스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고 유언장 쓰기, 장례식 준비하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금융 전문가를 통해 재산의 상속, 증여, 절세 대책 등에 대해서도 안내한다. 남은 재산을 기부하기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유산 기부 방법과 혜택도 소개한다.
수강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반 년 만에 벌써 4회기나 진행됐고 수료생은 84명이나 된다. 이 학교는 내년부터 내용과 횟수를 늘려 더 많은 이들이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회와 복지관, 노인거주시설 등 다양한 장소를 찾아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은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일생의 끝이자 영생의 시작이므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우리는 최선의 시작을 위해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 유산기부센터는 유산기부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장애인 자녀 돌봄 연계형 유산기부 프로그램’은 이 센터만이 가진 차별점이다. 향후 진행될 해당 프로그램은 장애인 신탁, 후견 등을 통합한 것으로 장애인 자녀의 재산 관리와 돌봄을 지원한다. 센터는 상조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1인 가구와 무연고 유산 기부자를 위한 장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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