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없이 현 의사 배출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2035년 의사 수가 수요 대비 2만7000 명 넘게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일 ‘전문과목별 의사 인력 수급 추계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사연에 따르면 의사 1인당 업무량이 현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가정했을 때 2030년 1만4334명, 2035년 2만7232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 부족은 예방 의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진료과에서 나타나게 될 전망이다.
2035년 기준 내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등 내과계 의사는 1만42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 외과계는 8857명, 마취통증의학, 병리학 등 지원계는 7450명, 일반의는 1032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방의학과만 유일하게 150명의 초과 공급이 예상됐다.
보고서는 “의사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려면 의사 1인당 업무량이 약 14.7% 증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의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2006년부터 3058명에 머물고 있는 의대 정원을 최소 15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2020년 2022학년도부터 10년에 걸쳐 의대정원을 총 4000명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가 의료계 반발에 부딪쳐 재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안정화 추세를 감안해 내년에는 의료계와 의대정원을 두고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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