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그대로면 2035년 의사 2만7000명 부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5일 14시 25분


코멘트
의대 정원 확대 없이 현 의사 배출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2035년 의사 수가 수요 대비 2만7000 명 넘게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일 ‘전문과목별 의사 인력 수급 추계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사연에 따르면 의사 1인당 업무량이 현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가정했을 때 2030년 1만4334명, 2035년 2만7232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 부족은 예방 의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진료과에서 나타나게 될 전망이다.

2035년 기준 내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등 내과계 의사는 1만42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 외과계는 8857명, 마취통증의학, 병리학 등 지원계는 7450명, 일반의는 1032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방의학과만 유일하게 150명의 초과 공급이 예상됐다.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분회 노조원들이 지난달 인력확충 등으로 요구하며 시위를 펼치는 장면.    뉴시스.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분회 노조원들이 지난달 인력확충 등으로 요구하며 시위를 펼치는 장면. 뉴시스.
보고서는 “의사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려면 의사 1인당 업무량이 약 14.7% 증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의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2006년부터 3058명에 머물고 있는 의대 정원을 최소 15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2020년 2022학년도부터 10년에 걸쳐 의대정원을 총 4000명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가 의료계 반발에 부딪쳐 재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안정화 추세를 감안해 내년에는 의료계와 의대정원을 두고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