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위기 속에 2023년을 맞이한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에서 ‘끝없는 혁신’으로 위기를 타개할 것을 당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영구적 위기(permacrisis) 시대의 도래는 우리가 당연하게 해왔던 일과 해묵은 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새로운 롯데’를 주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2020년 신년사에서 처음 사용한 후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3번째 신년사에서 강조한 표현이다. 고객에게 집중해야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손경식 CJ그룹 회장 역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아니면 국내 시장에 안주해 존재감 없이 쇠퇴해 가느냐는 올해 초격차 역량과 최고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를 2025년까지의 중기 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으로 정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윈스턴 처칠의 발언을 인용하며 “형식을 버리고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핵심 경영 키워드로 캐시플로(현금 흐름) 중심 경영, 스페셜티 제품 고도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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