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첫 출연 ‘오페라의 유령’ 8년만에 돌아온 ‘레미제라블’
미리 보는 2023년 공연 라인업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팀 대기
평단 극찬 연극 ‘조씨고아’ 무대에 30년만에 내한 BOP ‘지젤’도 기대
국내 공연계는 지난해 방역수칙이 완화되며 활기를 되찾았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관객을 만난다. 프랑스 소설가 가스통 르루(1868∼1927)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영국 출신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이다. 국내에선 2001년 초연 당시 7개월간 244회 공연되며 전국적으로 뮤지컬 열풍을 일으켰다. 조승우와 전동석, 최재림을 비롯해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400회 이상 공연한 바리톤 김주택이 유령(팬텀)을 연기한다. 조승우가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다. 그가 새 작품에 도전하는 건 7년 만이다. 3월 30일∼6월 18일 부산, 서울 등에서 공연된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도 8년 만에 돌아온다. 1985년 런던 초연 후 38년간 53개국 22개 언어로 공연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10월부터 부산, 서울, 대구 등에서 공연된다. 브로드웨이 공연 25주년을 맞아 기획된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도 5월 27일부터 8월 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무대에서 펼쳐진다.
새 창작 뮤지컬도 눈길을 끈다.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베카’ 등을 만든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신작 ‘베토벤’이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이들과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루트비히 판 베토벤 역에는 박효신, 박은태, 카이가, 그의 연인 안토니 브렌타노 역에는 옥주현, 조정은, 윤공주가 발탁됐다.
약 600년 전 중국 고전인 ‘조씨고아’를 각색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11월 30일∼12월 25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 오른다. 2015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제52회 동아연극상 대상, 연출상, 연기상, 시청각디자인상 등을 휩쓴 명작이다. 초연 당시 연출과 각색을 맡았던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는다.
세계적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유작이자 4대 명작으로 꼽히는 ‘벚꽃 동산’이 5월 4∼2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1904년 러시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된 후 세계적 고전으로 자리 잡은 걸작으로, 러시아 혁명을 전후해 지식인, 귀족, 부유 상인계급의 몰락과 성장을 다룬 작품이다. 김광보 국립극단장이 처음 연출하는 체호프 희곡이란 점에서 관심이 높다.
올해 팔순이 된 배우 손숙이 주인공을 맡은 신작 연극 ‘토카타’가 3월 7∼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노년의 여인이 들려주는 삶의 단절과 상실을 그렸다. 배삼식 극작가, 손진책 연출가,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뭉쳤다.
30년 만에 내한하는 파리오페라발레단(BOP)의 ‘지젤’도 눈여겨볼 작품. 1669년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BOP의 탁월한 무용수들이 보여줄 무대에 발레팬들의 기대가 크다. 박세은이 BOP 사상 아시아인 최초로 2021년 에투알(수석무용수)에 올라 국내 팬들이 더 친근하게 여기는 세계적인 발레단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지젤’은 1841년 BOP에서 초연된 낭만 발레의 대표작이다. 특히 2막의 ‘죽은 처녀(윌리)들의 군무’는 ‘백조의 호수’의 호숫가 군무, ‘라 바야데르’의 망령들의 왕국 군무와 함께 ‘3대 발레블랑’(하얀 발레)으로 불린다. 3월 8∼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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