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우승-준우승팀 영입 경쟁
울산, 원두재 입대 등 MF 공백에 보야니치-에사카-김민혁 데려와
울산서 활약하던 이동준-아마노, 전북에 합류해 친정팀 폭격 준비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지난 시즌 우승팀 울산과 준우승팀 전북의 ‘선수 영입 경쟁’이 뜨겁다. 울산은 전북에 밀려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뒤 지난해 17년 만에 우승했다. 통산 3차례 우승을 한 울산은 올해 첫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6연패를 노렸던 전북은 올해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울산의 올 시즌 영입 키워드는 ‘허리 보강’이다. 주전 미드필더 원두재(26)가 입대하고, 아마노 준(32·일본)이 전북으로 떠났다. 전력에 공백이 생기자 울산은 미드필더 3명을 데려왔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에사카 아타루(31)는 2015년 일본 프로축구 J2리그(2부 리그)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이듬해부터 J1리그(1부 리그) 오미야 아르디자,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었다. 2021년부터는 우라와 레즈 유니폼을 입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울산 측은 “에사카는 침투 패스가 장점으로 빠른 스피드를 지닌 엄원상(24)과의 호흡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웨덴 출신인 다리얀 보야니치(29)는 전 소속팀인 함마르뷔(스웨덴)에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했을 정도로 정확한 패스가 장점이다. 성남에서 뛰었던 김민혁(31)도 연계 플레이와 패스가 좋다. 울산은 새로 영입한 미드필더들과 기존 공격수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2021년 K리그1 득점왕 주민규(33)도 제주에서 데려와 공격 라인에 무게감을 더 했다. 주민규는 지난해 조규성(25·전북)과 17골로 같았지만 경기 수가 더 많아 득점 2위를 했다. 주민규는 기존 공격수인 마틴 아담(29·헝가리)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해보다 좀 더 조직화된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여러 포지션에서 선수를 영입한 전북은 울산에서도 선수들을 데려왔다. 전북은 독일 헤르타에서 공격수 이동준(26)을 영입했다. 이동준은 2021년 울산에서 뛰며 32경기에서 11골 4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이동준은 울산 최다 득점자로 팀 공격을 책임졌다. 지난해 독일 진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국내로 복귀한 이동준은 울산이 아닌 전북을 선택했다. 울산이 이동준의 이적료와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전북이 연봉 등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울산 중원의 핵심 중 하나였던 아마노 영입에도 성공했다. 아마노는 지난해 리그 29경기에서 9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주축으로 성장해 올해도 울산에 남을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을 잘 아는 이동준과 아마노를 영입한 전북이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전북은 기존 주전 선수들의 공백도 메웠다.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골키퍼 송범근(26)을 대신해 K리그2(2부 리그) 안양에서 뛰던 정민기(27)를 영입했다. 입대를 앞둔 미드필더 김진규(26)를 대체할 자원으로 수원FC 김건웅(26)과 포항 이수빈(23), K리그2 부천의 오재혁(21)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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