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새해 첫 출근길 시위 재개… 경찰 저지로 14시간 대치했다 해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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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역서 지하철 탑승은 못해
열차 13대 무정차 통과, 시민 큰 불편
교통公 “형사고소-민사소송 나설것”

열차 탑승 시도 vs 저지… 삼각지역 플랫폼 종일 혼잡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열차 탑승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전장연과 경찰의 대치가 이어지며 역 
플랫폼은 종일 혼잡했고 총 13대의 숙대입구역 방면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시위 시작 14시간 만인 오후 
10시경 해산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열차 탑승 시도 vs 저지… 삼각지역 플랫폼 종일 혼잡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열차 탑승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전장연과 경찰의 대치가 이어지며 역 플랫폼은 종일 혼잡했고 총 13대의 숙대입구역 방면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시위 시작 14시간 만인 오후 10시경 해산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나섰지만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의 저지로 지하철을 타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에 대한 법적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관계자 2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경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집회를 열었고 오전 9시 13분경부터 숙대입구역 방면 열차 탑승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진압용 방패를 동원해 안전문 앞을 막아선 뒤 출입문이 열리면 일반 승객만 통행할 수 있게 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역사 내 시설에서 소란을 피우는 행위는 철도교통법에 따라 금지된다. 퇴거 불응 시 열차 탑승을 거부하겠다”고 방송했다.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삼각지역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시위대가 전동 휠체어를 앞세워 경찰과 공사 직원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이에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 서울시는 (5분 이내 승하차 시위를 허용한)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라”며 반발했다. 다만 전장연 관계자들의 탑승이 가로막히면서 열차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

삼각지역 플랫폼에서 대치가 이어지면서 이날 숙대입구역 방면 열차 13대가 무정차 통과했다. 대치하는 시위대 규모가 190여 명(경찰 추산)까지 늘면서 지하철을 타려던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전장연은 ‘1박 2일 농성’을 예고했지만 이날 오후 10시경 더 이상 시위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해산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는 입장문을 내고 “법원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이들이 강행한 총 82차례의 지하철 내 시위에 대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경찰청은 지하철 탑승 시위로 출근길 지연을 초래한 전장연 회원 24명을 일반교통방해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장연#새해 첫 출근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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