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초의 3선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78)이 1일(현지 시간)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일성으로 ‘희망’과 ‘재건’을 강조하면서도 대선 결과에 불복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지지자를 겨냥한 발언도 내놓아 브라질 정국이 향후 격랑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 하원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이번 투표의 가장 위대한 승자는 민주주의”라며 재집권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2003∼2010년 대통령을 지낸 그는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불과 1.8%포인트 차로 눌렀다.
룰라 대통령은 폐기물 수집가 겸 시민단체 활동가인 흑인 여성 알리니 소자가 대통령 띠를 걸어줄 때 눈물을 흘렸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전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이 띠를 넘겨주는 관행을 깨고 취임식에 불참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미국으로 떠난 그는 줄곧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날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에서도 환호하는 룰라 대통령의 지지자와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반대파들이 팽팽히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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