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화랑 매출액 60% 늘어
“아시아 미술시장 중심될 것” 전망
미술-출판-음악 등 K콘텐츠 활기
팬데믹에도 한류 열풍 식지 않아
팬데믹 국면에서도 K컬처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유통액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4일 발표한 ‘2022 미술시장 규모 추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에서 거래된 미술품 유통액은 1조377억 원으로 2021년(7563억 원)보다 37.2% 늘었다.
미술시장 ‘1조 원’의 동력을 이끈 큰 축은 아트페어와 화랑이었다. 지난해 아트페어 매출액은 3020억 원으로 전년(1889억 원) 대비 59.8% 증가했다. 문체부는 “아트페어 방문객 수가 2021년 77만4000명에서 지난해 87만5000명으로 13.1% 늘면서 아트페어 매출액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공동 개최는 미술시장에 열기를 더했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면서 한국이 차세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리즈 서울 관람객도 7만 명을 넘기며 흥행했다. 다만 ‘프리즈 서울’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아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가 새로운 컬렉터로 부상한 점도 미술시장의 활기를 더했다.
화랑을 통한 판매액도 2021년 3142억 원에서 지난해 5022억 원으로 59.8% 증가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지난해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미술시장이 크게 성장해 외국 작품을 다루는 한국계 화랑들 창고에 재고가 없을 정도였다”며 “이배, 이건용 등 한국 인기작가들 작품 재고도 찾기 어려워 아트페어나 미술품 경매에서 전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곤 했다”고 말했다. 한 유명 갤러리 관계자도 “지난해 상반기 각 전시장과 아트페어에선 작품의 판매 속도가 여느 때보다 빨랐고, 판매 가격도 전반적으로 껑충 뛰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미술계에서도 한국 미술시장을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지난해 상반기(1∼6월) 1450억 원이었던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7∼12월)에는 883억 원으로 줄었다.
출판 음악 등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꾸준히 늘어 2021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24억5000만 달러(약 14조 3000억 원)로 전년(119억2000만 달러)보다 4.4% 늘었다.
문체부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한국 가수들이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져 콘텐츠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2022년 수출액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K콘텐츠에 대한 세계인의 사랑이 더욱 커져 지난해 더 많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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