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무인항공기(드론)를 요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최첨단 방공 미사일 체계 등의 비용이 너무 비싸 고민에 빠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 시간) 전했다. 값싼 드론을 격추시킬 때 쓰이는 미사일이 엄청 비싼 것을 알지만 당장 이를 대체할 만한 무기도 없어 수지타산의 ‘딜레마’에 빠졌다는 의미다.
러시아가 최근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이란제 자폭 드론은 대당 약 2만 달러(약 24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에 이를 요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사용하고 있는 미국의 첨단 지대공 미사일 ‘NASAMS(나삼스)’의 가격은 무려 25배인 50만 달러(약 6억 원)에 이른다. 미국이 나삼스를 지원해주기 전 우크라이나군이 주로 사용했던 옛 소련제 ‘S-300’ 미사일 또한 14만 달러(약 2억8000만 원)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있음에도 현 상황이 마냥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고도 NYT는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미사일을 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러시아가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인명 및 인프라 보호를 위해서는 적자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조지 바로스 연구원은 “발전소 같은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려면 비싼 방공 미사일을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전략 컨설팅을 맡고 있는 몰타컨설팅의 아르템 스타로시크 대표 역시 “발전소를 수리하는 것보다는 미사일 값이 싸다. 사람 목숨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늘리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AMX-10RC’ 경장갑차 지원을 약속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서방이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신의 지도력으로 우리가 승리에 더 가까워졌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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