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다 챔피언 차지하며 눈물
“최근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나”
피아비 제치고 상금 1위도 올라
‘당구 여제’ 김가영(40)이 여자프로당구(LPBA) 역대 최다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은 4일 경기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개인투어 6차 대회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예은(24)을 4-3(11-8, 5-11, 11-9, 4-11, 11-7, 7-11, 9-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4차 대회인 지난해 10월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미래(27), 임정숙(37)과 함께 4승을 기록 중이던 김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여자 당구의 새 기록을 썼다. 김가영은 우승 상금 2000만 원을 추가해 상금 랭킹에서 스롱 피아비(33·캄보디아·2865만 원)를 제치고 시즌 1위(4675만 원)로 올라섰다.
이날 결승은 3시간 넘게 승부가 이어진 접전이었다. 김가영이 한 세트를 따내면 김예은이 바로 따라붙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에서 김예은에게 하이런(연속 득점) 4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지만 3-7로 뒤진 7이닝에 8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승부를 마지막 7세트까지 끌고 간 김가영은 7-5로 앞선 10이닝 공격에서 2점을 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가영은 경기 후 눈물을 쏟았다. 최근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김가영은 “대회 기간에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할머니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 제가 해드린 게 별로 없었다. 그동안 여러 번 우승하면서도 할머니께 트로피를 가져다드린 적이 없는데 오늘 우승 트로피는 할머니 영전에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가영은 지난해 12월 31일 할머니 별세 소식을 접한 뒤 2일 발인까지 경기장과 장례식장을 오가면서 대회 일정을 소화한 끝에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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