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에게 ‘36시간 휴전’을 지시했다. 지난해 2월 24일 침공 개시 이후 러시아에서 휴전 이야기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5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다가오는 동방 정교회 성탄절(7일)을 맞이해 6일 정오부터 7일 밤 12시까지 36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에 휴전을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에도 휴전에 응해 정교회 성탄절을 기념할 것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방 정교회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믿는다. 정교회는 개신교와 가톨릭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이 성탄절이다. 다만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 정교회와 거리를 둬온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지난해 11월 성탄절 행사를 12월 25일로 변경해 치르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휴전 지시 및 제의는 성탄절 시기만이라도 휴전하자는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서방 및 러시아 내부를 향해 유화적 제스춰를 취해 전황이 수세인 상황에서 한숨 돌리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휴전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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