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곡예를 하는 피에로 우첼로는 서커스단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예사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우첼로는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려고 애쓴다. 공연이 끝난 뒤 우첼로에게 남는 건 외로움과 불안감이다. 사랑받고 싶지만 그런 마음이 커질수록 복잡한 감정이 우첼로를 서서히 옥죄어 온다.
어느 날 우첼로는 방안에 걸린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 그때 흰색 깃털 하나가 나타난다. 깃털을 따라 내려가자 굳게 닫힌 문이 나왔다. 자물쇠 위에 찍힌 문양에 우첼로가 조심스레 손을 얹자 문이 철컥 열린다. 방 안은 새장에 갇힌 아이들로 가득했다. 바로 우첼로의 자아였다. 그제야 우첼로는 깨닫는다. 자신을 괴롭혔던 건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기 자신이란 것을 말이다. 내면을 돌보지 못한 탓에 버려진 마음의 상처가 커졌다. 우첼로가 새장 안 아이들을 한 번씩 안아 주자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
자신을 지키는 자존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우첼로의 모습을 인형으로 구현해 한 편의 인형극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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