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8일(현지 시간)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의 ‘유레카파크’ 전시장. 성인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오두막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9년 설립된 네덜란드 헬스케어 스타트업 ‘아야바야(Ayavaya)’가 고대 인도의 전통의학과 서양의 사운드 공학 등을 적용 개발한 ‘안티(Anti) 스트레스 캐빈’이다. 옷을 입은 채 들어가 20분 동안 누워 있으면 이마 위로 따뜻한 물이 떨어지고, 정신 균형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색상과 소리가 개인 맞춤형 세러피로 흘러나왔다. 이 회사의 야스퍼르 모마 최고경영자(CEO)는 “수면 부족과 번아웃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명상을 통한 휴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만에 완전한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온 이번 CES에서는 ‘꿀잠’을 위한 ‘슬립테크’와 명상을 돕는 ‘마음테크’를 내세운 스타트업들이 대거 선보였다. 특히 국내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노스(North)홀의 디지털헬스케어 존에 최대 규모의 전시관(2500m²)을 차려 성황을 이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수면 중 숨소리로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이 회사의 기술력을 보려고 로레알,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사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를 선보였다. 양쪽 귀에 각각 다른 주파수를 들려줘 산들바람 같은 숙면을 유도한다는 원리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CES는 몸과 정신의 건강과 평화를 챙기는 방향으로 기술이 빠르게 결합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CES 2023에서 우리가 가장 기대하는 것’이라는 기사(6일자)에서 주목할 만한 18개 제품 중 하나로 미 해치사(社)의 숙면·명상 보조 솔루션 ‘리스토어2’를 꼽았다. 삼성전자가 유레카파크에 마련한 C랩 부스에서는 스마트워치로 명상 상태를 측정하는 솔루션인 ‘숨’과 삼성전자가 육성한 스타트업 ‘포티파이’의 온라인 멘털 케어 서비스 ‘마인들링’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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