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가 8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올해 CES는 3년 만에 최대규모로 173개국에서 3000개 업체들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참관 수를 기록했다.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집계한 공식 방문객 수는 11만 명을 넘겼다.
업체들은 이번 CES에서 인간 영역을 확장하는 초연결, 모빌리티, 메타버스 기술에 주목했다. 기후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한국은 이번 CES에 주최국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 550개사가 참가했다. SK, LG, 롯데 등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분야에서 다양한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SKT, 도심항공교통(UAM) 시뮬레이터로 눈길
SK텔레콤은 부스에 UAM 항공기 형태의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배치했다.
방문객들은 승객 4명이 탑승하는 실물 크기의 전기수직이착륙기 좌석에 올라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고 2030년 부산 풍경을 체험했다.
UAM은 부산역에서 이륙해 동백섬으로 비행했고 방문객들은 그동안 업무 일정과 회의 자료 등을 확인했다. 인공지능(AI)의 안내에 따라 환승·교통편을 예약하고 여행에 어울리는 테마로 추천된 음악도 들을 수 있었다.
SK그룹 8개사는 이번 CES에서 ‘넷제로’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며 UAM, AI 반도체 ‘사피온’,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 등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SKT는 “글로벌 UAM 기술 경쟁을 선도하고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UAM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U+ PQC 활용한 ‘카페이’ 시연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함께 양자내성암호(이하 PQC)를 적용한 커넥티드카 보안기술로 전장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이 기술은 지난해 10월부터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 PQC PUF칩 및 응용서비스 개발 업체 ICTK 등과 협업해 공동 개발한 결과물이다.
아울러 PQC 기술을 활용한 ‘카페이’ 서비스도 시연했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카드나 휴대전화 없이 차량 내부에서 생체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향후 결제서비스와 무선통신업데이트를 기반으로 양자보안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 자사 PQC 기술력을 적용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은 “앞으로도 PQC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며 다가오는 커넥티드카 시대에 전장분야의 양자보안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실감형 콘텐츠로 인기
롯데정보통신은 작년보다 더욱 진보한 메타버스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초고화질 VR촬영, 그래픽 합성, 리얼타임 렌더링 등 기술이 적용된 롯데 메타버스는 쇼핑몰, 아이돌 공연장 등 콘텐츠를 구현했다.
이용자는 현실과 똑같은 모습의 상품을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으며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웅장한 콘서트홀에서 비현실적인 무대효과와 아이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긴 대기 줄이 늘어선 롯데 부스는 미국 NBC 뉴스가 찾아올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는 인터뷰에서 “롯데가 추구하는 메타버스는 현실과 연계될 뿐만 아니라 실제의 느낌을 그대로 구현한 메타버스”라며 “헬스케어,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수 많은 비즈니스와 연계해 체험할 수 있다”고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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