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문화예술가 단체 ‘아트5’는 선무 작가가 이달 7∼29일 독일 뮌헨 근처 볼프라츠하우젠 쿤스트투름에서 개인전 ‘경계는 없다(Grenzenlos)’를 연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태어나 1998년 두만강을 건너 중국, 라오스 등을 통해 2002년 한국으로 들어와 정착했다. 2007년 홍익대 미술대 회화과와 2009년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북한에 남은 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명 선무는 ‘선이 없다’는 뜻으로 휴전선이 없어지길 바란다는 희망을 담은 이름이다. 그는 이번에 같은 뜻을 담은 개인전을 연다. 독일에서 여는 개인전은 이번이 세 번째로, 작품 84점이 전시된다. 그는 2008년부터 꾸준히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독일 호주 중국 등에서도 개인전을 열었다. 북한 정치 선전물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채와 큼직한 한글 문구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선무 작가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남과 북이 작은 땅에서 계속 싸우기보단 평화롭게 교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이번 전시 수익금을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재현 아트5 공동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선무 작가는 전쟁과 평화 사이의 경계를 보여준다”면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난민이 많이 들어온 독일과 현재 전쟁이 진행 중인 유럽 땅에서 보는 그의 혼란스러운 미적 표현이 담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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