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수성못에 수상공연장 조성해 힐링 공간으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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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억 원 규모 수성못 개발 사업
수성못-들안길 오가는 다리 구축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탈바꿈

대구 수성못에 들어설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과 스카이브리지 조감도. 수성구는 새로운 인프라를 활용해 수성못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못에 들어설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과 스카이브리지 조감도. 수성구는 새로운 인프라를 활용해 수성못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 수성구 제공
대구의 대표적 시민 쉼터인 수성못이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수성못 주변에 인프라가 새로 확충되면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을·초선)에 따르면 올해 국토교통부는 해안 및 내륙권 발전 예산으로 총사업비 165억 원 규모의 수성못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수성못에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을 조성하고 인근 음식점 거리인 들안길과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를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는 설계 비용 3억 원을 확보했다.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은 전체 4260m² 규모로 약 90억 원을 투자해 건설한다. 기존의 낡은 무대를 철거하고 물 위에 뜨는 플로팅 방식의 수상무대 2115m²와 관람석 1700석을 설치할 계획이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화 음악 공연을 수시로 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수성구는 올해 실시 용역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조성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2025년 준공해 운영하는 게 목표다. 수성못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2017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된 대구의 핵심 문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카이브리지는 약 75억 원을 들여 짓는다. 길이 150m, 폭 3.5m의 보도 다리 형태로 수성못 북편 계단과 들안길을 연결한다. 건설 계획에 따르면 조망 공간과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한 2개의 다리가 들안길 동편과 서편으로 이어지는 ‘Y’자 혹은 ‘T’자 모양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다리가 생기면 수성못과 들안길을 걸어서 편하게 오갈 수 있다. 그동안 단절됐던 못 쉼터와 대구의 대표 음식 공간이 연결돼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는 올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내년에 실시 설계를 거쳐 착공한 뒤 2025년 준공이 목표다.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과 스카이브리지가 들어서면 수성못은 세계적 수준의 명품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수성구는 오스트리아 브레겐츠가 보덴호(湖) 수상무대 오페라 축제로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처럼 수성못 일대를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못의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는 세계인이 수성구를 보는 시각의 창이 되며, 세계인과 수성구가 서로 소통하는 힐링 창구가 될 것”이라며 “지금 추진하는 사업과 함께 대구의 대표 공연들을 개발해 수성못을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총면적 약 21만8000m²인 수성못은 일본인이 1925년 수성들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였다. 1970년대까지는 농사를 짓던 벌판이었다. 1983∼86년 진입로를 개설하고 낡은 건물을 정비하면서 공원 유원지로 바뀌었다.

이곳 상화동산에는 민족시인 이상화(1901∼1943)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詩碑)가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영상음악분수와 전망대 등 관광 기반을 꾸준히 늘리면서 찾는 발걸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커피숍들과 다양한 먹을거리도 인기다. 사계절 바뀌는 풍광을 감상하면서 산책하는 시민들이 늘 북적인다. 한국관광공사의 ‘야간 명소’(2020년) ‘한국관광 100선’(2021∼202년)에 뽑혔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낸 이인선 의원은 “대구시민들의 염원인 수성못 개발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명품 문화관광 공간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와 주민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수성구#수성못#수상공연장#힐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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