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농산물 유통과정에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고 산지 유통센터를 만들어 유통비용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7년에는 연 2조6000억 원의 유통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2010∼2020년 농산물 구입액 중 산지 출하비용 비중은 11.1%에서 8.5%로 줄었지만 유통비용 비중은 42.3%에서 47.5%로 늘었다. 도·소매 단계에서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다양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2027년까지 주요 품목 주산지에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 100곳을 만들기로 했다. APC는 농산물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정보화해 최소 시간과 비용으로 상품을 유통하는 첨단시설이다. 올 상반기(1∼6월) 중으로 사과, 배, 감귤, 토마토 등 10개 주요 품목의 APC 표준모델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도매업자들이 시간과 관계없이 전국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농산물 온라인거래소를 올해 출범한다. 채소, 과일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축산, 2027년에는 식품과 양곡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의 온라인 도매거래소 시범사업 결과 물류비가 기존 대비 9.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27년까지 유통비용을 2020년 대비 6.0%(연 2조6000억 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단계별로는 출하단계에서 4000억 원, 온라인 거래 전환 및 직거래 활성화로 2조2000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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