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 1호 기부자 500만 원 전달
답례품도 취약계층에 다시 기부
참여 시 지역 기업의 답례품 제공
한우세트-운동화-밀키트 등 다양
“부산 사상에서 17년째 병원을 운영하며 구민들에게 받은 성원을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부산 사상구의 고향사랑기부제 1호 기부자인 부산 큰솔병원 배영일 이사장(60)은 최근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 이사장은 개인이 낼 수 있는 최대인 500만 원을 사상구에 기부했다. 그는 답례품으로 받은 150만 원어치의 한우곰탕세트도 취약계층에게 다시 기부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열기 후끈
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의 참여 열기가 부산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의 각 자치단체들도 전국의 기부자를 유치하기 위해 눈에 띄면서도 실용적인 답례품을 준비해두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자가 현재 주소지 외에 다른 지자체에 기부금을 내면 세액 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범위 내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1인당 연간 최대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 10만 원을 넘어서면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10일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ilovegohyang.go.kr)에서 답례품을 확인한 결과 부산 16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답례품을 선정한 곳은 11곳이다. 중구와 서구 영도구 부산진구 동래구 등 5곳은 ‘답례품 준비 중’이라는 안내 글이 게재됐다.
사상구는 9일까지 배 이사장을 비롯해 44명이 기부에 참여해 1160만 원의 기부금이 모금됐다고 10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고액 기부자는 답례품으로 한우선물세트를, 소액 기부자는 신발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인지도 있는 지역 기업의 제품을 답례품으로 구성했더니 호응이 아주 좋다”고 했다.
사상구는 답례품이 눈길을 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 49개로 부산 기초단체 중 가장 많은 제품이 등록됐고,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금액대도 다양해서다.
○ 자치단체 특성에 맞는 다양한 답례품 “눈길”
사상구의 답례품 가운데 24개는 지역 신발기업인 ‘언코리’의 신발이다. 시중에 판매 중인 언코리 제품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하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했다. 5만9000원짜리 스니커즈를 4만 원에 살 수 있게 한 것. 축산물 전문 유통기업인 국제식품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1만5000원인 한우곰탕 밀키트부터 30만 원에 판매되는 한우 2.6kg 세트까지 있다. 한우세트는 주문한 다음 날 서울과 제주 등 국내 어디서든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사상구는 설명했다.
수영구는 마을기업 ‘오랜지바다’가 제작한 고향사랑기부제의 맞춤형 답례품 3개를 등록했다. 오프라인 기념품 가게에서 팔던 인기 제품에 ‘너랑나랑 고향사랑’이라는 라벨을 별도로 제작해 답례품 세트 박스에 부착했다. 세트에는 광안대교와 파라솔 등이 그려진 머그컵과 소주잔, 손수건 등이 들어있다.
기장군은 9개의 답례품 중 돼지국밥 밀키트 외 8개가 모두 미역다시마 세트다. 기장군 관계자는 “상반기에 답례품선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멸치액젓 등 다양한 품목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포국수’로 유명한 북구는 9개 답례품 중 ‘오색면세트’를 포함했고, 수산물 가공업체가 많은 사하구는 고등어선물세트를 답례품으로 구성했다. 남구는 오륙도 등을 요트로 돌아보는 ‘다이아몬드베이 요트투어 티켓’을 답례품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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