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갱신 계약을 맺을 때 기존 계약보다 보증금이나 월세를 낮추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이 같은 감액 계약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지난해 10, 11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전월세 갱신 계약 중 이전 계약보다 보증금이나 월세가 낮아진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이 13.1%로 나타났다. 3분기(7∼9월) 4.6%에서 3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이전 가격 그대로 갱신 계약을 하는 유지 계약 비중도 12.9%로 직전 분기(9.1%)보다 증가했다.
이는 대출금리 부담이 커지고 매매 가격이 급락하며 전세 가격이 내리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전세 가격이 오르던 시기 갱신 계약을 할 때는 전월세상한제(직전 계약 대비 5% 이하)가 적용돼 통상 이 범위 내에서 증액했지만 전세 가격이 하락하며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역 및 주택 유형별로는 경기 지역 아파트에서 감액 계약 비율이 23.1%로 지역 및 주택유형 중 가장 높았다. 인천은 연립·다세대주택의 감액 계약 비율이 14.3%로 높았다. 서울은 아파트 3.2%, 연립·다세대주택 3.2% 등 경기·인천 지역에 비해 감액 계약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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