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 연임 절차 탓 시기 미뤄져
주총 앞두고 이강철 사외이사 사퇴
국민연금 지분 축소도 변수 될 듯
KT가 이르면 이달 중순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업계에서는 국민연금공단의 반대에도 연임을 추진 중인 구현모 대표(사진)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설 연휴 전에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는 보통 연말에 임원 인사를 해왔지만 지난해 말에는 구 대표의 연임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임원 인사 시기가 늦어졌다.
경쟁사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해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신사업에 힘을 실었다. 반면 KT는 구 대표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했던 탓에 지난해 12월 말에야 상무보급 및 직원 승진 인사를 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연임 의지를 상무 이상 임원 인사를 통해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내부 뿐 아니라, KT 전 사업 영역에서 협업하는 400여 개 KT 협력사를 감안할 때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더이상 미루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KT 우호 지분과 국민연금의 표 대결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각종 변수가 생기고 있다. 우선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을 맡았던 이강철 사외이사가 사퇴를 선언한 것이 변수다. 이 이사는 2018년 3월부터 KT의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는데 이달 초 사퇴 의사를 표시해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 이사가 이사회를 떠나면서 정치권의 개입 여지를 줄였다는 것이다.
또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이 줄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KT 지분을 처분해 올해 지분이 9.9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초 보유 지분은 12.72%였다.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8%)과의 지분 격차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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