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상가에는 차량 80대가 주차 가능한 동화공영주차장이 있다. 하지만 찾아오는 차량에 비해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상가 주변은 불법 주차 차량으로 늘 혼잡한 편이다. 보도가 없는 도로도 많다 보니 상가 주변을 걷는 시민들은 차와 뒤엉키는 불편을 겪어야 하고, 교통사고 위험도 높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이에 경기도와 화성시는 최근 86억600만 원을 들여 인근에 4층짜리 주차타워(연면적 4476m²)를 조성하고 213면의 주차공간을 만들었다. 주차타워가 들어선 이후 보행자 통행은 한결 원활해졌고, 인근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도 월평균 170여 건에서 60여 건으로 3분의 1이 됐다. 인근 주민 김모 씨는 “예전에 상가 주변에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과 사람이 섞여 혼잡했다”며 “최근 주차장이 늘면서 보행자 안전까지 확보됐다”고 환영했다.
○ 2027년까지 주차장 1만3864면 조성
경기도가 이처럼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경기도 주차환경개선사업 5개년(2023∼2027년) 지원계획’을 10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5년간 3651억 원을 들여 1만3864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도는 이를 위해 △주거·상가 밀집지 공영주차장 1만134면 조성 △주택가 뒷골목 자투리 주차장 1300면 조성 △부설주차장 무료 개방 2430면 확대 △스마트 주차정보시스템 구축 등 4대 전략을 세웠다. 또 수원 인계동 등 상가와 주거밀집지역 133곳에 3567억 원을 들여 공영주차장을 만들기로 했다.
박승삼 경기도 교통국장은 “시군으로부터 수요 신청을 받은 뒤 실제 주차난 상황 등을 살펴 상반기(1∼6월) 중 공영주차장 조성 지역을 확정할 방침”이라며 “쾌적하고 안전한 주차 환경을 만들어 도민들의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노후 주택 등을 매입해 주차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자투리 주차장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예를 들어 고질적 주차난을 겪는 안산시 본오동 다가구밀집지역의 경우 노후 빌라 한 동(269.3m²)을 매입해 8면의 주차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주차공간 확보는 물론이고 노후 건축물을 없애며 미관상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시설이나 학교 등 부설주차장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런 주차장을 주당 35시간 이상 무료로 개방토록 해 243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주차공간을 개방하는 기관에는 폐쇄회로(CC)TV 등 시설 개선비를 최대 1억 원까지 지급한다.
○ 스마트 주차정보시스템 운영
공영주차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스마트 주차정보시스템’ 구축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경기도교통정보센터 스마트 주차정보시스템과 시군 주차 정보를 연계하고,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등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용자들은 가까운 공영주차장 위치와 주차 가능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주차비 사전결제도 할 수 있게 된다.
도는 공영주차장 1848곳 12만723면의 주차공간 정보를 모두 스마트 주차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박 국장은 “스마트 주차시스템은 도민들이 주차장을 찾기 위해 배회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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