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갈등 분출 행위” vs “尹에 과잉충성이 문제”
與 “野, 6년전 논란 그대로 되풀이”
‘처럼회’ 12명 당 윤리위에 회부 요구
야당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 12명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풍자한 그림들을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하려다 철거당한 것을 두고 정치권 내 후폭풍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국회 본연의 임무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고, 국민의힘은 해당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할 것을 민주당에 요구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0일 오전 SBS 라디오에서 “기본적으로 국회는 거리, 광장의 갈등을 가져와 대화와 타협으로 용광로처럼 녹여내는 곳”이라며 “그런데 이 (전시) 행위는 역지사지해 보면 국회에서 갈등을 분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인 조 의원은 “이 전시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정부가 책임지지 않는 걸 비난하고 풍자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들었는데, 이게 만약 실제 전시가 됐다면 오늘 예정된 특위의 전문가 공청회도 진행이 안 됐을 것”이라며 “과연 이런 전시회를 피해자 유족들이 원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정치권에선 이번 논란이 2017년 표창원 전 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를 열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그린 작품을 내걸었다가 논란을 일으켰던 사례를 그대로 되풀이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당시 표 전 의원은 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자격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술 작품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지만 저질 정치 포스터이고, 인격 모독과 비방으로 가득차 있다”며 “강제 철거는 당연하고 제대로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7년 표 전 의원이 유사한 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자격정지 6개월을 받았다”며 “12명의 의원을 심판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전날 철거 반대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날도 반박을 이어갔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 검찰 사냥개를 그 정도로 표현해줬으면 그나마 점잖은 풍자인 거지 뭘 더 바라나”라며 “벌거벗은 임금님이시여 맘껏 몸을 흔드셔라, 우리는 빤히 보고 기록하고 있을 테니”라고 적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과잉 충성 때문에 모르고 넘어갈 걸 온 국민이 다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처럼회’ 소속이나 이번 전시회 주관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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