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부를 수 있는 상황 부담”
구단 “경기운영 개입 막을 것”
당분간 김대경 대행 체제 유지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지 않기로 했다. 권순찬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유로 김여일 전 단장의 선수 기용 간섭이 거론되는 가운데 구단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김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감독 자리를)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10일 밝혔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배구계 안팎에서 신뢰를 받아도 어려운 자리가 감독직인데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이 부담이다.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권 전 감독이 팀을 떠난 지 나흘 만인 6일 김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2018년부터 4년간 구단 수석코치를 지냈다. 그러나 팀 내부 상황을 수습하기도 전에 김 감독을 선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배구단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흥국생명 선수단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면서 선임 당일 예정돼 있던 선수단과의 상견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항의하는 팬들의 트럭 시위도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10일 임형준 구단주, 신용준 단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최근의 사태는 배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경기 운영 개입이라는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된 결과로 결코 용납될 수도 없고, 되풀이돼서도 안 될 일임이 분명하다. 흥국생명은 앞으로 경기 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막고 감독의 고유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당분간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이어갈 예정이다. 여자부 2위 흥국생명은 11일 안방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1위 현대건설과 4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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