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밖에 없다. 김주형은 꿋꿋이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식 홈페이지가 12일(현지 시간)부터 시작되는 소니오픈을 앞두고 김주형(21)을 파워랭킹 1위에 올려놓으며 내린 평가다. 파워랭킹은 대회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순위다. PGA투어의 새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를 한 김주형이 미국 하와이에서 이어지는 소니오픈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지난해 PGA투어에서 우승했거나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선수 39명만 출전한 ‘왕중왕전’이었다면 소니오픈은 144명이 출전하는 일반적인 정규 대회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 컨트리클럽(파70)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파워랭킹 순위에서 알 수 있듯 김주형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14위)과 페덱스컵 순위(3위)에서 가장 높다. 지난주 세계랭킹 15위였던 그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리며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14위는 개인 최고 순위 타이로 지난해 11월 초 잠시 14위에 자리한 적이 있다. 세계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김주형은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 이어 PGA투어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막내’ 김주형을 필두로 이번 대회에는 모두 7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7위를 한 이경훈(32)과 공동 13위 임성재(25)가 김주형과 마찬가지로 2주 연속 대회에 나선다. 이 대회에 5번째 출전하는 임성재는 파워랭킹 6위로 평가받았다.
김시우(28)와 김성현(25), 안병훈(32)은 새해 들어 처음 출격한다. 2008년 이 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우승한 한국 남자 골프의 ‘맏형’ 최경주(53)도 모처럼 PGA투어 대회에 나선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은 일본 남자 골프의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31)다. 마쓰야마는 지난해 러셀 헨리(34·미국)를 연장전에서 꺾고 정상에 올랐다. PGA투어 통산 8승으로 최경주와 함께 아시아 선수 최다승 타이를 기록 중이다. 헨리도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2013년 신인이던 헨리는 데뷔 무대였던 그해 소니오픈에서 24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했다. 작년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생애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파워랭킹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세계랭킹 15위 조던 스피스, 페덱스컵 5위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 등이 우승 경쟁자들이다. 스피스는 작년 말 크리스마스 때 김주형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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