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BC방송은 12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인 명품 소비액은 2021년보다 24% 증가한 168억 달러(약 20조9000억 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인 1인당 325달러(약 40만4000원)를 명품에 소비한 것으로 미국(280달러·약 34만8000 원), 중국(55달러·약 6만8000원)보다 많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지난해 한국과 동남아시아 매출 강세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인한 매출 감소폭을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어는 지난해 2분기(4~6월) 한국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카르티에 역시 지난해 한국 매출이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 만큼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명품 소비 열풍 원인으로 사회적 지위 과시 욕구를 꼽았다. 한국의 소비는 다른 나라보다 외모와 경제적 성공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거의 모든 유명 한국 연예인이 명품 브랜드 홍보 모델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부를 드러내는 것에 관용적인 한국 분위기도 명품 소비 증가 배경으로 지적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명품을 과시하는 것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일본 45%, 중국 38%인 반면 한국은 22%에 불과했다. 구매력 상승도 중요 이유로 꼽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1년 한국 가구 순자산은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전체 인구보다는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1인당 명품 소비액을 비교하는 게 보다 유의미하다고 지적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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