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타운홀 미팅’ 개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오프라인 행사
슬로건 ‘이동의 모든 순간 담은 내일의 모빌리티’ 제시
자율적으로 미래 주도하는 인재 강조
올해 ‘수익 강화·선제적 리스크 대응’ 추진
현대모비스가 최고경영자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 소통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영진과 임직원이 소통하는 첫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새해를 맞아 실시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 주요 성과를 되돌아보고 올 한해를 관통할 경영방침과 중점 추진사항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현대모비스 미래 비전을 담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퍼스트무버로 거듭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모비스는 17일 경기도 용인 소재 마북기술연구소 스튜디오M에서 임직원들을 초청해 CEO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신규 직책자와 추첨을 통해 선정된 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온라인으로는 신청자 약 100명이 실시간 소통에 참여했다. 행사는 사내방송을 통해 전사에 생중계됐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직접 발표자로 나서 작년 주요 경영 성과와 올해 전망, 주요 경영방침과 사업 운영 방향성 등을 제시했다.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를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iF 디자인어워드(엠비전X, M.Vision X)’, ‘IDEA 디자인어워드(엠비전팝·2고, M.Vision PoP·2Go)’, ‘페이스어워드(독립후륜조향시스템)’, ‘CES 혁신상(스위블디스플레이, 엠브레인 등)’ 등 역대 최다인 총 8건의 해외 수상 실적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기술 뿐 아니라 디자인 분야에서도 수상하면서 종합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성과도 가시화됐다.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RE100 가입을 추진하고 ‘2045 탄소중립보고서’를 발간했다. 또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흔들림 없는 연구개발과 인력 투자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조성환 사장은 전문 통합계열사 출범이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조치로 평가했다. 다만 전문 통합계열사 출범에 대한 외부 평가는 의견이 엇갈린다. 대표적으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향후 있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준비 일환으로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를 분리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용 핵심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가 통합계열사에 포함되지 않았고 중·장기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통합계열사 사명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초 계열사(모트라스, 유니투스) 이름에 ‘현대’가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출범 직전 빼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 “이동의 모든 순간을 담은 내일의 모빌리티”… 신규 슬로건 공개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는 새로운 BI도 공개했다. 자동차 부품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선도기업으로 빠르게 혁신하고 있는 기업 체질 개선에 발맞춰 가치 지향점과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명확히 한다는 취지다.
우선 시스템 솔루션과 모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 각 영역의 탁월한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연결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인테그레이티드 엑셀런스(Integrated Excellence)’라는 브랜드 에센스로 집약했다. 모빌리티 각 영역의 탁월한 기술력이 모여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이를 발전시켜 모비스(MOBIS)의 ‘O’에 특별하고 통합된 최고의 하나(One)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이동의 모든 순간을 담은 내일의 모빌리티라는 슬로건 ‘The one for all mobility’를 완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뉴 모비스(NEW MOBIS)’ 비전을 공개하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사명(모비스)의 의미는 ‘모빌리티 비욘드 인테그레이티드 솔루션(MObility Beyond Integrated Solution)’으로 다시 정의했다. 조성환 사장은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 완벽한 품질의 소프트웨어와 최적화된 반도체가 결합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재차 강조했다.
○ 인재 육성·사업 체질 개선 통해 불확실성 극복… ‘발상의 전환’ 강조
올해 경영방침으로는 인재 중심과 자율적 실행, 미래 주도 등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전문성을 갖추도록 자기주도적 성장을 지원하면서 새로운 것에 과감하게 도전한다는 철학을 담았다. 조 사장은 “채용 전략 다변화와 합리적 시스템 운영으로 인재 육성 및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거점 오피스 등 하이브리드 근무환경을 구축하고 소통과 협업 강화 등 업무 방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사업 방향성으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확보를 내세웠다. 전동화와 차세대 모듈 등 핵심 기술 경쟁력 강화는 결국 소프트웨어 개발과 전략반도체 사업 역량 등에 대한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 확대에 달려있다고 평가하면서 핵심부품 수주를 작년 대비 10%가량 늘려 글로벌 제조사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과 로보틱스 등 신사업 개발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사업 체질 개선을 뒷받침할 양대 축으로는 수익성 기반 경영 강화와 선제적 리스크 대응 등을 꼽았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미래 성장 재원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지만 사업 체질 개선과 내실 경영 강화의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CEO와 구성원이 직접 소통하는 첫 오프라인 미팅으로 기획됐다”며 “경영진 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보다 열린 조직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모빌리티 선도기업 도약을 위해서는 조직 비전을 명확히 공유하고 이를 수평적으로 전개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임직원 소통 강화를 위해 이러한 자리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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