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미국 경제의 가장 큰 미스터리입니다. 도대체 그 많던 노동자들이 어디 갔길래 아직도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는 걸까요.
이 미스터리가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으로 얼마나 더 하느냐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은 연구가 얼마전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8일 전미경제연구소(NBER)가공개한 따끈따끈한 워킹 페이퍼인데요. 제목은‘노동자들은 어디에 있나? 대퇴사부터 조용한 사직까지(Where are the workers? From great resignation to quiet quitting)’. 이 연구를 한신용석 워싱턴대 경제학과 교수를 12일(현지시간 11일 밤) 줌으로 인터뷰했습니다. 핵심 키워드를 미리 공개하자면‘워라밸’입니다. (워킹 페이퍼 원문은 NBER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1월 10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직접 받아보세요. ‘딥다이브 뉴스레터’로 검색하시거나 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 로 들어오시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실업률 3.5%인데 일자리가 남아 돈다?
-한국에서도 미국 고용시장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고용보고서 내용에 따라 주식시장이 웃거나 울기 때문인데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역대급으로 낮은데 구인율(Vacancy rate)은 상당히 높은데요. 이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면서요?
“실업률이 이렇게 낮을 때 구인율이 그렇게 높은 적은 없었거든요. 정말 특이한 상황입니다. 구인율은 ‘기업이 채용하려는 사람/전체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 계산하는데요.실업률이 3.5%일 때 구인율이 6.4%인 건 정말 너무 높은 겁니다.예전이었으면 (구인율이) 한 4% 돼야 정상일 거예요. 그러니까 실업률만 봐도 지금 미국 노동시장이 아주 뜨거운데,그 실업률이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수요가 있는 거죠.
또 미국 연준이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열심히 올리면서 다른 데는 (그 효과가) 이제 조금씩 보이거든요. 경제활동이 좀 줄어들고 물가 상승률이 줄어드는 게 보이는데,노동시장은 안 움직이는 거예요.‘실업률이 왜 이렇게 안 움직이나’가 연준사람들에겐 퍼즐이거든요. 결론은 이제 수요가 조금씩 줄어드는데 실업률이 이렇게 안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결국 노동자들이 예전만큼 일을 안 하려고 하기 때문이란 겁니다.
지금 신규 취업자수가 (월간) 22만명 정도인데, 평균과 비교하면 아직 높거든요. 그래도 지난해 초엔 40만~50만명이었다가 22만명으로 내려왔죠. 그래서 주식시장에선 사람들이 ‘이제 노동시장도 조금 약화되는구나’라면서 ‘앞으로 몇 달 지나서 실업률이 올라가면 연준이 금리도 내려주겠구나’라고 기대하고 있는데요. 제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Fed에서는 ‘우리 마음을 주식시장이 전혀 못 알아주고 있다’면서 황당해해요.Fed는 금리를 더 올릴 거고, 높은 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할 생각인 거죠.”
-2021년에는 ‘대퇴사(Great resignation)’라는 용어가 있었고, 2022년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란 말이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는데요. 그런 용어가 미국 상황을 설명해주나요?
“미국은노동자들이 ‘바게닝 파워’가 세졌습니다. 협상에서 우위에 있죠.회사들이 자리를 못 채워서 난리니까요. 노동자들이 ‘난 이제 지쳐서 평소보다 일을 좀 덜 하겠다’라고 해도 회사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Quiet quitting’이니까 그걸 대놓고 하진 않지만요.
만약 정말로 노동시장이 약해져서 실업률 오르고, 구인하는 숫자도 줄어들면 ‘한번 쫓겨나면 다시 직장 구하기 힘드니까 이러면 안 되겠다’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한동안은 노동시장이 아주 뜨거울 것 같습니다.”
-교수님 페이퍼를 보면 미국에선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지고 있는데, 특히 학력이 낮은 젊은 남성이 경제활동 참여를 덜 하고 있다고요? 그리고 그건 2007~2008년 금융위기 직후부터 계속된 현상이라고요?
“2007~8년 금융위기 당시 일하던 사람들은 전부 다 타격을 입었거든요.이후 여성이나 대학을 나온 남자들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줄어들었다가) 다 회복했는데, 대학을 안 갔던 남자들의 참가율은 회복을 못하고 있어요.
더 특이한 건 그때 아직 노동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사람들, 즉 당시 10대들을 보니까 아예 (일을) 시작할 때부터 그 이전 세대보다 훨씬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로 시작하는 거예요.그때 10대 후반이었던 사람들이 20대일 때 노동 참여율을 보면 그 이전 세대보다 7%포인트 정도 낮거든요.
그래서 2013년쯤부터 미국에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그때 나온 얘기는 예전에 비해서 여가를 보내기가 훨씬 싸졌다.비디오게임 하면 돈 얼마 안 들이고 하루 종일 즐겁게 놀 수 있으니까 일 하기 싫은 사람들이 그런 선택을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요. 최근에 나오는 이야기는 이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낮아지는 걸 알고 ‘그럼 나 일 안해’라고 나오면서 굳이 나가서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겁니다.황당한 건 그게 아직도 계속 남아있다는 거죠.
다만 그 사람들은 이전부터 계속 일을 덜하고 있으니까, 팬데믹 때문은 아니고요. 저희 페이퍼가 더 주목한 건일하는 사람들만 모아놓고 일하는 시간이 얼마인지를 봤더니 새로운 패턴이 나왔습니다.”
고학력, 고소득 남성이 일을 덜하기 시작했다
-페이퍼에서 2007년부터 미국 노동자들의 근로시간 추이를 살펴보셨는데요. 근로시간이 금융위기 여파로 줄었다가, 이후 서서히 다시 늘었다가, 팬데믹 기간엔 좀 많이 줄어들었다고요?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요. 2007~8년 금융위기 이후엔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서 근로시간을 줄인 게 아니라 노동수요가 회복하지 않았던 거였죠. 사실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회복해 정상으로 돌아온 건 2019년이거든요. 그때까진 자발적으로 근로시간을 줄인 게 아니라 풀 타임으로 일하고 싶은데 직장을 못 잡아서 파트 타임으로 일했던 겁니다.
이번엔 매우 달랐던 게 사람들이 골랐다는 겁니다. ‘일 할 수 있는데 일을 덜 하겠다’라고요.물론 2020년엔 팬데믹 때문에 직장이 닫아서 다들 일을 줄였는데요. 2021년에서 2022년으로 오면서 경제상황 좋아지고 팬데믹 영향도 없는데도 다시 근로시간이 줄어든 거예요. 이건 사람들이 원해서 줄인 겁니다. 실제로 데이터 서베이를 보면 ‘나는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많이들 얘기하거든요.”
-그동안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근로시간을 줄였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죠.
“그런데 막상 실제로 계산해 보니까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일찍 은퇴하거나 파트타임으로 전환한 게 아니었고요.그보다 젊은 사람들(25~54세) 중에서 특히 일을 원래는 많이 하던 사람들이 일하는 시간을 줄인 겁니다.”
-페이퍼를 보니까 주로 남성이면서 오래 일을 하고 임금도 많이 받는, 그러니까 민간기업 입장에선 가장 핵심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전보다 일을 덜 하는 걸로 나왔더라고요. 특이한 현상인데요.
“맞습니다. 이 사람들이 갑자기 ‘나 파트타임 할래’라고 하는 건 아니고요.일하는 시간을 5~6% 정도 줄이는 거죠.주당 40시간 일하다가 37~38시간만 일하는 식으로요. 예를 들어 ‘금요일 오후엔 일 안 해’ 이런 식으로 바뀌는 겁니다.
임금이 낮은 사람들은 2019년에 비해서 오히려 일하는 시간이 늘었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보기에 예전 경기침체 때처럼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풀 타임 잡이 마땅한 게 없어서 파트 타임으로 간다’는 패턴이 전혀 아니더라고요.” -그렇네요. 오히려 여유 있고 돈 벌 만큼 버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 이제 그렇게까지 피곤하게 살고 싶지 않아’라는 느낌이군요.
“네. 특히 주로젊은 남성이면서 대학교육을 받은 고학력층이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도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현상이 퍼지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도 그런 트렌드가 확실히 보이는군요.
“그렇죠. 사람들이 ‘조용한 사직’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게 정말 얼마나 대세인지는 잘 모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실제 숫자를 보니까 정말 그런 걸로 나온 거죠.”
-그런데 왜 여성은 근로시간이 안 줄었는데, 고학력 남성만 주로 줄었을까요?
“보통 팬데믹 땐 애들이 학교에 못 가니까 여성 근로자가 더 타격을 받는다고들 얘기했는데, 신기하게도 여성 근로자는 (근로시간을) 다 회복했어요.
지금은 임금 높고 학력 높고 일을 진짜 많이 하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할 필요 없다’면서 줄이는 분위기인데요. 누가 많이 줄였는지를 보면1년에 2600시간 넘게 일했던, 정말 극단적으로 일을 많이 하던 사람이 팍팍 줄인 겁니다.그런데 미국에서도 연 2600시간 씩 무리해서 일하던 사람들은 주로 남성이었거든요.”
-근로시간 최상위층이 많이 줄였는데, 미국도 원래 최상위층은 남자가 많았던 거군요.
“한국만큼 남녀 차이가 그렇게 심하진 않지만 미국도 그랬던 거죠.”
한국도 워라밸? 글쎄…
-일을 많이 한다는 미국보다도 근로시간이 더 긴 나라가 한국이잖아요. 한국의 경우에도 워라밸을 추구하는 현상이 있고요, 또 문재인 정부 때 ‘주 52시간제’를 도입해서 근로시간이 줄었을 것 같은데요.
“한국도 많이 줄었는데요. 제 생각에 52시간제가 큰 영향을 끼쳤을 것 같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52시간이면 1년에 2500시간 넘게 일하는 건데, 실제 근로시간이 그에 근접하진 않거든요.
제가 숫자를 보니까 한 10년 전에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평균 근로시간 연 2150시간이었는데요. 지금은 1900대로 내려왔습니다.10년 사이에 8~9% 정도 떨어졌더라고요.그리고 정말 대단한 게 한국은 1970년대엔 3000시간을 일했대요. 한 주에 60시간씩 일했다는 거죠. 그땐 정말 무지막지하게 일했던 거고요. 이게 쭉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추세가 갑자기 더 떨어지거나 평평해지는 것 없이 쭉 같은 기울기로 (근로시간이) 내려오고 있어요. 따라서 한국도 결국 더 내려가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보기엔 지금의 미국 패턴과는 다른데요.한국은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게 아주 좋은 소식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한국은 고령화되면서 나이 드신 분들이 늘어나는데, 그들 중 노동에 참여하는 분들은 많지만 노동 시간은 길지 않거든요. 일 많이 하던 젊은 사람들이 ‘나 일 좀 덜하겠다’는 게 아니고요.통계적으로 나이 드신 분들이 일을 좀 덜하니까 떨어지는 걸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일을 덜하면서 소득도 적은 사람들 비중이 늘어나겠군요.
“잘 살게 되면 결국 근로시간은 떨어집니다. 이건 모든 나라에서 다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미국이 좀 특이한 게 근로시간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유럽과 달리, 미국은 근로시간이 줄어들다가 1980년대에 갑자기 평평해졌어요. 잘 안 떨어졌죠.
한국은 계속 내려가고는 있지만 미국처럼 힘 있는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근로시간을 줄이는 현상이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직장 문화가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너무 열심히 일했던 분들이 아직 직장에 남아있고요, 또 한국에선 다들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니까 대기업이 갑인 거죠.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워크’가 잘 돌아가는데요.일주일에 4일은 직장에 나와서 일하고 하루는 집에서 일하는 식으로 하는 회사가 많이 늘었거든요.경영자들이 잘 생각해보면 그런 식으로 회사를 운영해도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 회사가 꽤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에 한국 경영자 분들과 얘기해보니까, 그런 거에 거부감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그런 것부터 시작해야 근로자들이 근로시간도 줄일 수 있는데요. 지금 같은 문화에선 ‘금요일 오후에 3시간 덜 일하겠습니다’라는 얘기 못하죠.” -미국 같은 경우에 근로자들이 일을 너무 과다하게 하는 걸 줄이고 자기 삶을 좀더 챙기는 게 대세라면요. 미국 기업들은 거기에 맞춰주고 있나요?
“지금 노동시장이 워낙 뜨겁기 때문에 기업이 채용을 하려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죠. 사람들이 임금만 높여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유연근로제나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를 조건으로 내걸 거든요.
이건 앞으로도 남을 것 같습니다. 100% 재택근무는 불가능하겠지만, 회사에 따라서는 5일 중 하루나 이틀은 집에서 일하는 식으로요. 미국 경영자들과 얘기해보면 예를 들어 금요일엔 다 집에서 일하는 건 생산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얘기합니다.이건 미국 경영문화에 계속 남을 거예요.”
GDP와 실업률 따로 간다면, 연준의 선택은?
-역사적으로 구인율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땐 항상 실업률이 급등했는데요. 이번에도 경기가 둔화하고 구인이 줄어들면 실업률이 늘어나게 되는 패턴으로 가겠지요?
“구인율과 실업률은 항상 음의 관계입니다. 그걸 ‘베버리지 커브(Beveridge curve)라고 부르는데요. 그게 하나의 커브에서 (실업률과 구인율 수치가)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니라 커브 자체가 계속 움직입니다. 지금 같은 경우엔 커브 자체가 위로 올라간 거예요. 똑 같은 실업률에서도 구인율이 훨씬 더 올라간 거죠. 앞으론 그 올라간 상태에서 새로운 커브로 내려오지 않을까 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실업률이 올라가기 전에 구인율이 먼저 내려옵니다.직장에서 직원을 해고하기 전에 먼저 ‘일단 안 뽑을래’가 되거든요. 그래서 구인율이 좀 내려오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경기가 계속 안 좋아지면 이제 사람을 내보내니까 실업률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돼있거든요.
그러니까 음의 관계는 있는데이번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구인율도 그렇게 많이 안 떨어질 것 같고, 실업률도 많이 안 늘어날 것 같습니다.미국 경제 전체가 소프트랜딩(연착륙)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데요.노동시장 만큼은 연착륙을 할 겁니다.그 이유 중 하나가 노동 공급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고요. 실업이라는 게 직장을 열심히 찾으려는 사람들이 있어야 실업자들이 생기는 거거든요.
미국에선 베이비부머 세대도 많이 은퇴했고, 젊은 남성 중 대학 안 나온 사람들은 일을 열심히 안 해서 노동 공급이 별로 없는데요. 거기다가 이제 일하는 사람들마저도 일하는 시간을 줄이니까 노동공급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갑자기 실업률이 확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현상이죠. 여태까지는 보통 GDP와 실업률의 움직임 간에 어떤 원칙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매우 다를 것 같아요.GDP 성장률은 많이 떨어져도 실업률은 별로 변화가 없는 양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연준 입장에선 이 연구 결과를 받아들여서, 통화정책을 덜 긴축적으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굳이 뜨거운 고용시장을 식히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면요?
“이번 연구가 나온 뒤 연준 관계자 분들에게서 ‘그게 고용시장에 대한 해석이 될 수 있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어쨌건연준은 ‘정말로 인플레이션 2% 될 때까지 우리는 간다’이거든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타깃으로 하지만 실업률이 너무 올라가면 그게 부담되지 않습니까. 그런데연준 입장에서는 오히려 ‘우리가 이렇게 금리를 올려도 실업률은 많이 올라가지 않겠구나’라며 안심할 수 있죠.
물론 GDP 성장률은 많이 떨어질 수는 있는데, GDP 성장률이 몇 퍼센트 떨어지는 것과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구직하려고 길거리에 줄 서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르거든요. 연준은 노동시장은 (금리 인상에도) 그렇게 크게 잘못 되는 건 없이 지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오히려 굳히는 것 같습니다.” By. 딥다이브
미국 고용시장의 미스터리가 좀 풀리셨나요? 결론적으로 연준은 실업률 걱정 없이 금리를 더 올릴 것 같다는, 주식시장 입장에선 다소 우울한(?) 전망이었는데요. 신용석 교수 인터뷰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드리자면
-미국 고용시장이 이례적으로 뜨겁습니다. 실업률이 낮은 데도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동 공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노동 공급이 어디서 줄었을까요? 미국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을 분석해서 답을 찾았습니다. 원래 일을 많이 했던 고학력의 핵심 연령대(25~54세) 남성들이 일을 덜하고 있습니다. ‘워라밸’을 챙기려는 자발적인 근로시간 감축이죠.
-이런 변화에 맞춰 미국 기업에선 ‘하이브리드 근무’ 같은 새로운 일하는 방식 도입이 대세가 될 겁니다.
-GDP 성장률은 크게 떨어져도 실업률은 그리 치솟지 않는 새로운 현상이 기대됩니다. 연준 입장에선 마음 놓고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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