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인 서울시가 기본요금을 4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발표한 ‘300원 인상안’ 외에도 ‘400원 인상안’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달 1일 열리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 관련 공청회에 300원, 400원 두 버전의 인상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방안대로라면 올 4월경부터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성인 교통카드 기준)에서 1550~1650원으로, 버스 기본요금은 1200원에서 1500~16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적자폭을 줄이려면 인상폭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대중교통 요금 현실화율(요금 대비 운송원가 비율)은 지하철 60%, 버스 65%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처럼 인상 후 현실화율을 85% 수준으로 높이려면 지하철은 700원, 버스는 500원 가량 올려야 한다”며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감안해 인상 폭을 줄인 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00원씩 올릴 경우 요금 현실화율이 80%에도 못미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5년 6월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각각 200원, 150원 올린 뒤 8년째 요금을 동결해 왔다.
지하철과 버스 외에 택시 및 공공자전거 요금도 오른다.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다음달 1일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인상된다. 현재 2㎞까지 적용되는 중형택시 기본요금 거리는 1.6km로 줄어든다. 서울시는 현재 1시간에 1000원인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료를 연내에 2000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