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성태 “이재명, 이화영 폰으로 통화하며 ‘고맙다’ 말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일 03시 00분


검찰, 최소 2차례 통화 정황 포착
李-金 서로 모친상때 측근보내 조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실 소유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실 소유주)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수감 중)이 최소 두 차례 통화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에서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와 함께 북한 측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건 다음 전화기를 넘겼고 김 전 회장에게 이 대표가 “고맙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2019년 12월 쌍방울의 속옷업체 비비안 인수를 축하하기 위한 술자리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당사자인 이태형 변호사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건 다음 김 전 회장을 바꿔줬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전화해서 김 전 회장을 연결시켜준 적은 단연코 없다”고 했다.

2019년 5월 김 전 회장의 모친상에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전모 씨가 조문을 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날 이 전 부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 씨는 “김 전 회장 지시로 제가 (전 씨의) 안내를 맡았고, 전 씨가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줘 입력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2020년 3월 이 대표의 모친상에 김 전 대표가 쌍방울 방모 부회장(수감 중)을 대신 보내 조문한 정황도 파악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모친상에 조문 온 방 부회장에게 “쌍방울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김 전 회장을 꼭 만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측근을 보낸 이유에 대해 “직접 조문 가면 위험할까 봐 측근을 대신 보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비서실장이 조문 갔던 걸 일일이 기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설사 갔다 하더라도 경제인 등의 부고를 받아 비서실장 등 간부가 조의를 표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을 꼭 만나겠다’고 했다는 진술에 대해선 “상주로서 조문에 대한 감사 표시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성태#이재명#이화영#변호사비 대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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