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투어2000이 출발 예정인 해외여행을 돌연 일괄취소 처리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1일 여행업계와 주요 여행 커뮤니티에 따르면 투어2000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 40분쯤에 여행을 앞둔 소비자들에게 “사정으로 인해 모든 여행상품의 행사진행이 어려 부득이하게 일괄취소 처리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안내 문자와 함께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어 “진행 불가 행사를 결제하신 모든 고객분들에게 매우 죄송하단 말씀드리며 결제하신 모든 금액은 빠른 시일내에 환불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소비자들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여 환불을 못 받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동시에 코앞에 둔 여행을 별도의 사전 안내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면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일 보라카이 여행을 앞둔 한 여행객은 “너무 화가 난다”며 “환불도 환불이지만 해외여행에 잔뜩 기댄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여행객은 “7일 출발이었는데 이게 말이 되냐”며 “응대 시간을 지나서 문자를 보낸게 더 화가난다”고 했다.
이에 투어2000 소비자들의 대책 마련을 위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까지 개설되기도 했다. 또 본사를 직접 찾아가겠다는 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양무승 투어2000 대표는 “영업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이지 ‘영업종료’는 절대 아니다”며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구제 작업을 위해 영업을 중단한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1주일에서 열흘 이내에 소비자 피해를 보상에 나설 것”이라며 “카드 결제는 일괄 취소했고 현금 보상은 이제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현재 투어2000 직원들은 휴직 또는 재택 근무를 하고 있어 사실상 사무실에 아무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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