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돈을 빼앗아 달아나던 강도를 직원들이 쫓아가 오토바이를 넘어뜨리며 제압했다.
1일 충남 공주경찰서와 세종충남농협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경 공주시 공주농협 중동지점에 검정 마스크에 모자를 쓴 A 씨(40)가 들어와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했다.
그는 직원들을 한쪽으로 몰아넣은 뒤 창구와 서랍에 있던 현금 3700만 원을 가방에 넣었다. 이후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은행 계장 B 씨(40)는 바로 뒤따라 나가 A 씨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A 씨가 오토바이를 다시 세워 출발했으나 B 씨는 쫓아가 오토바이를 재차 넘어뜨렸다.
은행 점장 C 씨(59)도 합세해 A 씨에게 돈 가방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A 씨는 돈 가방을 두고 달아났다.
곧이어 직원이 누른 긴급 버튼을 통해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은행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A 씨를 붙잡았다.
B 씨는 “조합원들이 힘들게 모아 맡긴 돈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평소 은행강도 상황 모의훈련을 했던 점이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은행 직원이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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