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50년까지 넷제로” 국내그룹 첫 보고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6일 03시 00분


“7개 계열사 탄소저감 기술에 3조4000억 투자”
“신재생에너지 2025년 54% 목표”
LG전자, 2030년 탄소 순배출 ‘0’ 달성

LG그룹이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탄소중립(넷 제로·Net Zero)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탄소저감 혁신기술 개발에 3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LG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룹 차원의 넷 제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개별 기업이 아닌 국내 주요 그룹 차원에서 넷 제로 추진 계획을 보고서로 펴낸 것은 LG가 처음이다. 보고서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7개 계열사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추진 계획이 담겨 있다.

LG는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계획을 밝혔다. 2018년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전체 탄소 배출 규모는 2112만 t(국내 81%, 해외 19%)인데 2030년까지 27%를 감축하고, 2040년까지 62%를 줄여 2050년 넷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30년에, LG이노텍과 LG에너지솔루션은 2040년에 조기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나머지 4개 계열사는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할 방침이다.

탄소 배출은 제품 생산이나 연료 사용 과정에서 직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1)와 화력발전으로 만든 전력을 사용하는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로 나뉜다. LG 국내 사업장은 석유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LG화학과 불소가스를 사용하는 LG디스플레이의 영향으로 2018년 기준 스코프1이 55%를 차지했다. 해외 사업장은 전기를 이용하는 가공 및 조립 공정이 많아 스코프2가 91%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LG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 국내외 사업장을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 사용 비율을 2025년 54%, 2030년 83%, 2040년 94%, 2050년 100% 등 단계적으로 높여간다. 해외 사업장은 2030년까지 100%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직접 줄이기 위해 고효율 설비 교체를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도 진행한다. 바이오 원료·연료를 활용하는 등 저탄소·무탄소 연료 전환도 늘릴 방침이다. 그린·블루수소, 탄소포집 활용·저장(CCUS) 등 혁신기술 개발에 3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탄소를 직접 흡수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산림 조성 등 상쇄 사업도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을 계획이다.

LG는 이 같은 감축 계획을 ESG협의체, 그룹 기후변화협의체 등을 통해 점검할 계획이다.

#lg그룹#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3조40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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