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PL “북한,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계 권한 없어…조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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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8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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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 제23라운드 경기를 방영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북한 조선중앙TV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 제23라운드 경기를 방영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북한이 권한 없이 EPL 경기를 녹화중계했다면서 관련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는 6일 RFA의 질의에 “(북한이) 경기 중계 권한 없이 방송한 것”이라며 “현재 북한에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보유한) 방송 파트너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수년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해 왔다. 최근에도 거의 매일 1회 이상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녹화중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를 비롯해 챔스언스리그까지 유럽 주요 축구리그와 대회의 경기를 수시로 방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2카타르 월드컵 축구 경기도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중계했다. 월드컵의 경우 한국 지상파 3사(SBS·KBS·MBC)가 가진 ‘한반도’(Korea) 중계권을 국제축구연맹(FIFA)이 양도받아 북한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국가 목록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계권은 ‘한반도’가 아닌 ‘한국’(South Korea)에 있다고 명시돼 있다.

미 민간연구단체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RFA와의 통화에서 “조선중앙TV에서 방송되는 프리미어리그 경기 영상들은 해설이 없는 깨끗한 녹화본”이라며 “이들이 중계 신호를 해킹했을 수도, 합법적인 접근권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불법으로 경기를 방송했다고 해도 프리미어리그 측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일단 조사 입장을 밝힌 만큼 조선중앙TV의 관련 방송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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