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국제컴패션 부총재, “식량 위기 심각 수준”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2월 20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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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기아와 영양실조 등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여기에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경제 위기와 이상 기후 등도 식량 위기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컴패션에 따르면 지난해 2억7600만 명의 사람들이 위기 수준의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식량 위기는 최악 수준인 위기(IPC 3단계 이상) 단계로 분류된다. 실제로 개발도상국에서는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해 소유물을 파는 등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이에 시드니 무이쇼 컴패션 수석 부대표 및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는 당장 직면한 식량위기에 대해 심각성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올해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식량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숫자가 3억4500만 명에 이르렀다”며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2.5배 증가한 숫자로, 어린이들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식량위기는 컴패션 현지 27개국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며 “이 가운데 에티오피아, 아이티, 스리랑카는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전했다.

시드니는 “에티오피아는 내전과 가뭄으로 극심한 가난과 배고픔을 겪고 있다”며 “북부 13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인도주의적인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또 “아이티는 지난 1년 동안, 정치 및 사회적인 불안과 폭력, 콜레라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음식, 연료, 시장, 일자리 등의 지원을 받기 힘들었다”며 “스리랑카의 경우 경제 위기를 통해 사상 최고치인 73.7%(2022년 9월)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끼니와 의약품을 선택하는 기로에 섰다”고 덧붙였다.

컴패션은 무엇보다 식량위기가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 어린이들은 교육을 받지 못해 사회적인 발달과정이 뒤쳐지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터로 내몰린다”며 “이러한 비상시기에는 어린이들이 착취,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유니세프는 15개의 개발도상국들의 실태를 조사했고 매분마다 또 다른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식량위기는 어린이들이 어린이답게 누려야 할 유년 시절을 빼앗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컴패션은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대안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 현지 어린이센터를 통한 개입을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시드니 책임자는 “각 국가별 어린이센터에서 어려운 시기 동안 어린이와 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단기적으로 컴패션 어린이센터는 식량위기로 큰 타격을 입은 수천 개 지역사회의 가족들에게 식료품 패키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컴패션 전 세계 27개국 8500개 어린이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현지 어린이센터는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긴밀하게 소통한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 양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가정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한다”며 “컴패션은 당장의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한 식료품 지급 등 단기적인 도움과 종자 배급 및 농업 기술 교육과 같은 중장기적인 개입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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