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지난 12년 새 최소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달러 힘빼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월 말 기준 8594억 달러(약 1117조 원)로, 전년 동기 1조338억 달러(약 1343조 원) 대비 16.9% 감소했다. 중국은 한때 미 국채 세계 최대 보유국이었으나, 꾸준히 보유 규모를 줄여온 결과 2019년 6월 이후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308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부터 미 자산 안전성이 약화하고 실적이 하락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외국의 미 국채 보유량도 1월 말 기준 전년 동기(7조6600억 달러) 대비 약 3.4% 줄어든 7조40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이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여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베이징의 중국 경제 전문가는 “중국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유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기로 하는 등 ‘페트로 달러’를 ‘페트로 위안화’로 바꾸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미중 충돌 시 중국의 해외자산 안전성이 크게 위협을 받으면서 외환보유액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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